<벌들의 고향>
열광 이경란
밤 하늘이 혀를 내밀어 쓴 고독을 핥고나면
단물만이 벌떼처럼 모여든다
그곳은 별들의 능선이 산과 바다를 태우려 신호등 켜는 곳
꿀 한줌 여과 없이 익어가는 벌떼의 고향
바람이 달라붙어 하늘 단풍이 깜박거린다
벌들의 고향이 떨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