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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를 의지의 한국인이라 부를 만 하다고 여긴다.
몸과 마음이 그야말로 건강한 그였다. 남들이 좀 더 월등한 경량의 자전거로 거푸 바꿀 때
그는 그랬다. 내 몸을 좀 더 단련시키는 것이 고가의 자전거로 바꾸는 것 보다 더 타당한
일이라고.
사고였다. 그를 장애인으로 만든 것은! 하반신 불구가 될 것이라는 의사의 확신을
뒤집고 그는 걸을 수...는 있다.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잘 걸을 수 없고, 잘 탈 수없다.
그러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건강하다. 사고 전이나 사고 후나 여전히 그야말로 건강하고 여전히
자전거를 타며 재활에 전력을 기울인다. 과연 모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그가 그랬다.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나는 잘 살 수있다고...
내가 번민으로 가득할 때 생각한다. 나인가.... 타인인가... 지금 나를 건드리는 것은...
이럴즈음 이 책을 건네 받았다. 법정스님과 같은 깊은 연륜까지는 아니겠으나 거푸 두 번을
보게 된다.
*전생 이야기 중에 부모와 자식과의 인연은 부모에게 은혜를 갚으러 나온 자식과 빚진 것을
받으러 나온 자식, 두 부류로 크게 구분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서운해도 마지막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요. 그 마지막 말이 좋았던 시절의 기억마저도
모두 불태워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변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어도, 추억은 그래도 남
겨 둬야 하잖아요.
*좋은 음악도 계속 들으면 질려요. 하지만 잊을 만했을 때 또다시 들으면 참 좋습니다. 이것은
음악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나와 음악과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돈보다 더 귀중한 것은 내가 가진 '자유'입니다. 좀 힘들어도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삶을
사는 것이 남의 눈치 보며 돈을 조금 더 버는 것보다 훨씬 나은 삶입니다. 내 자유를 돈 주고
팔지 마세요.
*우리는 친구가 내 힘든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서 그 친구가 내 고민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그것이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다가와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한다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진심으로 들어주세요.
*나는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할 줄 알고,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배경과 그 사람이 소속된 그룹에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찾다 보면,
그 사람의 '과거'만을 보고 '현재'를 보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좋은
배경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에 들어간 사람, 과거 경력이 좋은 사람만이 성공의 기회를 잡는 순환
만이 지속되고,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 좋은 배경, 좋은 과거를 지니지 못했다는 이유
만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책 실패의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집이나 피아노같이 한번 사면 두고두고 써야 되는 것들은 내 분수에 맞다고 판단되는 '약간
좋은 것'보다 이왕이면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세요. 지금은 약간 좋은 것 정도면 됐다고 생각
하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꼭 후회하게 됩니다.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은 말보다는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관심입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지요. 이럴 때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리트머스지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내 것을 마구 퍼주어도 아깝지 않습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으면, 사랑입니다.
*사랑을 하면, 배려를 합니다. 배려는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참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었
어도 인연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워야기...'하고 마음먹고 마음을 비우려면 오히려 더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
왜냐하면 '비워야지...'하는 것도 사실은 비워야 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을 쉬어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요? 정답은 올라오는 그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돼요. 지켜보는 순간, 생각은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