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먼발치서라도 한번 보지 못했는데 위독하시다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안타까움에 복받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길상사 법회에라도 한번 갈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스님의 위독소식에 그저 마음만 부여잡고 있습니다. 

당신의 책들이 이 가슴에 얼마나 파고 들었었는데,  

출렁이고, 넘실거려 곧이라도 넘칠 것 같던 마음을 잔잔하게, 고요하게 억누르기 위해서  

몇날을, 몇일을 당신의 책들을 끼고 뒹굴었었는데... 

아~~~ 

스님,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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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그래픽이 주는 감동과는 비교를 말자. 

그래픽이 난무하는 시대지만 역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런것이다. 

사람이 연기를 하고, 사람이 사진을 찍는... 

오랜만에 태고적의 자연스런 사람영화를 본 것 같으며, 사람영화가 주는 감동은  

컴퓨터가 주는 감동과는 비교거리가 안됨을 강력하게 호소하고 싶어지는 사람영화-의형제! 

첫째로, 스토리가 무척 탄탄하고 짜임새있어서 흡족했고, 

둘째로, 나이가 들수록 해피엔딩이 아니면 보고싶지 않은 마음을 흠뻑 만족하게 해서 기뻤다.  

셋째로는 역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마지막씬에 식탁위에 밥그릇이 하나만 있는 장면에선 각자가 다른 상상들을 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이 하나가 된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했듯이 우리의 배우들 연기도 탁월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만간 대한민국이 모든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저력이 보인다. 

'한반도', '해운대'등등에서 받은 국산영화의 실망감을 아주 깨끗하게 씻어준 '의형제', 

이젠 가끔 국산영화를 봐도 되겠다. 

매번 영화를 보여주는 영숙이가 너무 좋다.  

당장 식구들 다 같이 다시 보러 가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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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 우산 하나를 들고 그저 교문앞에서 내 아이를 찾아 쫓는 시선의 엄마는 한사람도 없더라.

온통 차들 뿐이더라.

 

나는 묵은 것에 목이 마른다.

손때묻은 오래된 모든 것이 그립다.

맑고 깨끗한 물이었을적의 그옛날의 모든 것에 목숨이라도 걸고 싶다.

 

친구의 집에서 오래된 옛날옛적 그릇 네개를 강제로 데려왔다.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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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나는 그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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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함도 없더라. 

아쉬움도 없더라. 

그리움도, 미련도 없더라.  아들이 그러하더라.

재학생도, 중고등학생 언니오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리고 꽃다발도 없더라.  

초등학교 졸업식날 우리 아들은 졸업에 대한 의미나 생각해보는건지, 새로운 출발이라는 걸 

되새기며 뿌듯한 다짐을 하는 흔적일랑 샅샅이 뒤져봐도 보이지 않고 그저 점심을 뭘 먹으면 

졸업기분이 최대가 될까만을 곰곰 생각하는 듯 보였다. 

졸업식장 역시 5학년학생 한반정도 나와서 송사하는 정도로 그치고-식장은 그저 상받는  

학생들에게만 의미있는 장소가 될 뿐이었다. 

동생졸업이라고 학교을 빠져 나온 중고생 언니오빠들은 볼 수가 없었고, 운동회날이나 

입학, 졸업식때면 운동장을 메워주시던 어르신들조차도 이젠 옛모습이란 말인가! 

생화값이 워낙 비싸니(한다발에 만오천원을 주고 샀다) 꽃다발 대신 사탕부케같은 것을  

팔고 있는 모습도 신풍속도라 하겠다.  

점심메뉴에만 온통 마음이 쏠린 아들은 그날 점심으로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짜장면을 먹었다. 

신풍속도 속에서 여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짜장면'인가보다. 

졸업선물은 휴대폰이다. 우리때는 보편적이었던게 만년필이었던 것 같은데... 앨범이었나? 

발빠르게 변해가는 흐름속에서 짜장면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 짜장면이라도... 

내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나는 졸업은 또다른 출발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알게 된다. 

이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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