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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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기술, 중국, 교육편,  어느 하나 새겨두지 않을 것이 없다.

그리스의 '서스팬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강력한 반부패 법안과 독립적인 부패 단속 기구를 가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그리고 우리의 김영란 법,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자동화 무기,

4차 산업혁명,

중국의 미래 파워 주링허우세대,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들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의 교육 등등

제기하는 문제들마다 문제 아닌 것들이 없고 그 심각성 또한 깊지 않은 것들이 없다.

 

TV프로, '명견만리'를 본 지인은 두렵고 불안해서 더이상 볼 수 없더라는 말을 했다.

책으로만 접한 나는 TV로만 본 그녀와는 반대로 명견만리 시리즈를 적극 권한다.

이 책의 훌륭함은 어둡고 불안한 미래 상황에만 촛점을 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눈부신 해결책까지 제시해 두어서 희망을 잃지않게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그에 대한 나의 중심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배운 것 같다.

 

 

 

 

 

 

*이제껏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경쟁 논리와 이기적인 가치들로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제 착한 소비라는 이름의 투표용지를 꺼내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을, 나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 이러한 착한 움직임은 그저 개인이 선행이 아니다. 윤리와 가치지향의 시대, 우리는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중학생이지만 스스로 부패 없는 신뢰사회를 만들고 싶은데 어떤 일부터 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이렇게 답한다. "학교생활에서도 벌어지는 끼리끼리

문화, 왕따 문화가 바로 그러한 카르텔이니 그런 문화부터 없애면 된다"고.

인매과 연줄을 맺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챙겨주며 그 힘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라 신뢰와

시스템으로 선순환하는 사회는 언제쯤 올까. (...) 과연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의 부패를

없애고 신뢰사회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이 될지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를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기다려본다.

 

*인간에세 쉬운 것은 인공지능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공지능에게 쉬운 것은 인간에게 어렵다는

'모라벡의 패러독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일까? 놀랍게도 바로

대한민국이다. (...) 로봇은 원래 힘든 육체노동을 대신하여 인류에게 여유와 편리함을

가져다주기 위해 생겨났다. (...) 로봇은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 에서 나온

말이다.

 

*인공지능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 인단의 선한 의지에 달렸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인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3차 산업혁명의 낡은 틀을 우리 스스로 부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파도에 우리가 탄 배가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는 말이 있다. 명백한 문제임에도 무시하거나

언급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어느 날 방 안에 작음 코끼리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 코끼리가 예쁘다고 그냥 놔두다 보면, 코끼리는 점점 더 커져서 결국

방 주인을 내쫓고 만다. 우리 방 안에 지금 중국이라는 코끼리가 들어와 있다.

 

*'위기'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중국 또한 부가 세습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준다. 그 가운데서도 하나의

'풀뿌리'에서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사람이 된 마윈은 주링허우 세대의 우상이다.

중국에서는 집안 배경 없고 돈 없고 못생긴 남자를 "댜오쓰"라고 일컫는다. 마윈은 "내가

성공한다면 80%의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라고 했을 만큼 전형적인 댜오쓰였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연할 당시 마윈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돈과 기술과 계획'이 없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즉 자본금이 없었기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해결했고, 기술이 없었기에 능력 있는 기술자를 존중하고 우대했다. 또한 계획이

없었기에 변화하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적응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고 키워주는 중국의 창업 문화

 

*진팅위 씨의 목소리는 생생함 그 자체였다. 어떻게 해서든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느껴졌다. 한 번의 실패로 사회의 낙오자가 되어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의 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의 평균 창업 실패 횟수는 3회에 달한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한 번

더 실패할 기회가 있다. 한국은 어떤가? 단 한 버의 실패로 끝난다. 단 한 번의 기회만이

청년에게 주어질 뿐이다. 의욕을 읽은 '사토리 세대'가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평균 창업 실패 횟수는 1회다. 우리와 같이 단 한 번의 기회만이 주어질 뿐이다.

 

*생각이 힘을 키우는 교육, 수업개혁을 시작하라.

 

*첫 번째 취업문을 성공적으로 뚫었더라도 10년 뒤에는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회사에 다닌다 해도 그 회사의 주력 산업이 완전히 바뀌어서 전혀 새로운 역할을 수행

해야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럴 때 자신에게 필요한 새로운 열쇠는 무엇일까. 적어도

이미 '옛것'이 되어버린 전공 지식은 아닐 것이며, 수용적 사고 100%의 능력은 아닐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으며 학생들은 긴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그려나간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학생들에게 대학은 생각의 터전이다. 온종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간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대학 4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별한 전공 없이 졸업하지만 법, 금융,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대학에서 어떤 자질을 키워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는 이름에 가려지지 않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능력, 나에게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 세밀한 지식만이 아니라 전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대학 4년 동안

인생의 마스터키를 얻었다고 확신하는 이 대학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말 속에는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담겨 있다.

 

*244년의 전통을 가진 세계적 권위의 백과사전이 종말을 고했다는 것은 곧 쓰여진 지식의

종말을 의미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이 시대가 도달한 지식수준을

따라잡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도 1~2년이 지나면 금방 예 지식이 되고 만다. 한 번 배운 것으로 평생

먹고 사는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매일매일 정보가 넘쳐나고, 새로운 지식의 창출

속도가 가속화되는 21세기는 더 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니다. 한마디로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은 중요하지 않고 ,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필요할 때 원하는 지식을 찾아

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생각'이다. 지금 전 세계의 교육 현장은 생각의 힘을 기러주는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입 시험으로 철학 시험을 본다. 200년 전통의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첫 관문이 바로 철학 시험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등수가 밀려나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는 '실수하면 죽는다'는 무서운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다 보니 문제풀이를 무한 반복하고, 정답을 맞히는 기계처럼 공부한다.

 

*시를 직접 쓴 시인이 자신의 시를 해석하는 문제를 틀리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최승호 시인이 이 황당한 결과에 대해, "내 시가 교과서나 수능 모의고사에 나오곤

한다. 그런데 나는 다 틀린다. 그래서 지금은 안 풀어본다"며 "모국어의 맛과 멋을 느껴야지

시의 주제가 무엇이고 사조가 무엇인지 묻는 교육은 '가래침' 같은 것이다. 시 교육의 목표는

웃는 것 그리고 좋은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키워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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