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인류의 미래 편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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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를 피력함에 있어서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현명한 척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물론 비관적인 관점을 가질 만한 이유가 세상에 널려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비관주의는 그리 권장하고 싶지 않은 사고방식이다.-엘빈 토플러"

 

어떤 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불안하고 어둡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파헤쳤을 뿐, 정작

별다른 대안은 언급하지 않아서 읽고 나면 의욕상실이 들어차서 힘들었는데 이 책은

그러하지 않아서 좋다.

어둡고 불안한 미래의 예측보다는 그들이 제시하는 해결방안들에 마음이 더 쏠리니

또한 대통령이 이 책을 읽었다니 무엇보다 다행스러워 엘빈 토플러가 말하는 '지속적인

비관주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다 싶은 것은 희망처럼 여겨진다.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책에서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던 것처럼,

이 책에서는 '치매'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바꿀 수 있었다.

 

"4초에 한 명씩 늘어나는 치매 인구, 국가가 파산할 수도 있다."

표현방식이 나날이 극에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짙기도 하지만 그만큼 문제의 심각성도

깊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역시 걸리면 안되는 치명적인 질병처럼 생각한 치매.

 

 "예전에 공황장애라고 하면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텔레비젼에 나와서 공황장애를 커밍아웃하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이야기하다

보니 공황장애는 더 이상 무서운 정신질환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같이 치매를 이야기할수록 치매에 대한 사회 장벽 또한 낮아진다.(p280)"

 

이렇듯 이 책에서는 치매인구의 증가에 대해 경고하면서 "치매커밍아웃"이라는 해결책

까지 같이 제시해 주니 우리의 미래가 꼭 비관적일 것 같지만은 않아 보인다.

안심된다. 그 안심, 그것은 나에겐 책이 주는 힘이었다.

책이 주는 힘을 명견만리 시리즈들에서 본다.

 

 

 

 

 

 

 

 

*인구 감소 문제의 열쇠를 쥔 청년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아야 할 때다. 청년문제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떤 해결책도 나올 수 없다. (...) 무엇보다 지금 당장

현재 아이를 기르는 젊은 부모들이 편하게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의 고생을 외면한다면, 아무리 출산 장려 구호를 외쳐댄다 해도 빈 메아리만 돌아올 뿐

이다. 인구정책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미래세대를 위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사는 이들을 '득도하다'

'깨달음을 얻다'는 뜻의 '사토리'세대라고 부른다. 사토리 세대는 198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나 불황 속에 자라온 20~30대 청년들이다. 이들은 소비에도 관심없고, 필요 이상의

돈을 벌겠다는 의욕도 없다. 연애나 결혼도 하지 않으며, 실제 친구보다 온라인 친구를 더

친밀하게 여긴다. 지금 일본에서는 열정이 사라진 사토리 세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경기불황이 눈앞에 닥치면 기업은 노동자를 해고하고, 임금을 낮추며, 청년들을 고용하지

않음으로써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 이것이 당장은 효과적인 방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청년들은 불황이 최대 피해자로 경제활동에서 탈락하게 된다.

하지만 독일 기성세대는 청년이 가난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손 놓지 않았다. 노사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았을 뿐 아니라, 청년을 위한 새 일자리까지 충출해냈다. 그러자 기업

경쟁력이 높아졌다.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청년세대가 새로운 소비주체가

되면서 내수시장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이 경우 무상이던 대학 등록금을 70만 원 정도로 유로화하는 데에도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기성세대 역시 청년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았고, 결국 대학교육 유료화는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등록금 부담은 물론이거니와 실업급여조차 일단 취직

하고 고용보험에 들어야만 받을 수 있다. 취업에 실패하면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

이다. 그렇다 보니 청년들은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데 급급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생산성을

높여서 더 나은 직장에 취직할 기회 자체를 잡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청년이 일상조차 포기하게 만드는 경제구조를 방치하면, 단지 청년들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미래는 물론 기성세대의 노후까지 위협받게 된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은 600만년 인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 인류

진화의 역사를 통째로 뒤흔드는 이 엄청난 지각변동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계와 공존하면서도 인류가 일자리를 잃지 않고 함께 발전하는 길은 있을까?

언제나 질문에 답이 있다. 이제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가 일자리와 임금을 늘리지

못한다면, 그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다. 대체 가능하고 표준화된

능력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었다면, 그렇지 않을 능력을 키룰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답이다. 

 

*인간의 진화는 공존을 통해 가능했다.

 

*"내 꿈은 정규직"이 대변하는 잔혹한 현실

 

*부의 낙수효과는 없다.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진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리고 이제

자본주의는 또 다른 생태계로 진화할 때가 되었다.

 

*스웨덴에서 국회의원은 특권층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표적인

직업.

 

*걸릴지 안걸릴지 모를 병에 대비해 수많은 보험을 들고 수많은 약을 먹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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