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신코이야기
가타부치 스나오 감독 / 버즈픽쳐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피아노의 숲> 그 제작사라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만 훌륭한 줄 알았는데 이런 류의 애니에서는 일본의 저력이

느껴진다. <쇼우와 이야기(Shouwa monogatari),2011년>를 볼 때도 그랬다.

 

예쁘고 아름다운 갖가지 꽃들, 싱그런 보리밭, 소나무, 은하수를 한껏 품은 시골 마을

(아~ 어쩌면 그림을 이다지도 잘 그리는 것인지!).

그 곳에 신코가 있다. 명랑하고 귀여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그 신코의 성격과 목소리는

정말 딱 맞다. 그 신코와 음악도 딱 맞다.

신코, 신코의 목소리, 스토리, 음악, 그림이 이보다 더 완벽하게 조화로울 수 있을까!

어느 하나 동떨어지는 것이 없다. 모두가 완벽하게 조화롭다. 더없이 좋다.

 

다쓰요시와 신코가 캘리포니아 주점에서,

"우리에게 내일의 약속을 돌려줘!"

라고 외친 것은 우리 어른들이 새겨들어야지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어른들은 그들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내일의 약속'을

빼앗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코, 나 내일 떠날거야.

내일 기차 타고 오사카의 친척집으로 갈 거야.  하지만 약속할께.

반드시 훌륭한 어른이 돼서 팽이 만드는 법도, 연 만드는 법도 내 아이한테 확실히

가르쳐 줄 거야."라고 다쓰요시가 신코에게 말한다.

 

"그 전에 힘내서 열심히 놀자!

재밌는 놀이를 잔뜩 배워서 아이한테 가르쳐 줘.

그러니까 열심히 놀자! 결사대의 전우여."라며 신코는 답한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진정 놀아야 한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오래 전 마을 모습이 궁금하다면, 옛 추억이 그립다면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싶다. 하나의 마을이, 그 시절 문화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이런 애니에서 일본의 힘이 느껴진다.

우리는 어디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옛날 마을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무슨무슨 벽화마을 이란 곳엘 가보았으나

그 곳 역시 옛모습 그대로이기 보다는 꾸며진 옛모습이어서 별다른 볼거리가 되지

못하더라.

이젠 그만 건설하고 그만 개발하고 그만 발견하고 그만 발명하면 좋겠다.

 

신코의 마이마이가 내게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그 마이마이에서 나도 신코처럼 상상의 나래를 한가득 펼쳐보아야겠다.

 

 

 이런 흙길을 내내 산책하고 싶다. 그리운 흙길...

 

 

*

키이코 : 이렇게 깜깜한 밤에 은하수 밑에 있으니까 어쩐지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신코 : 그래, 여기 있어.

          다쓰요시네 아빠도, 너희 엄마도, 우리가 잊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여기 있을거야."

 

*

키이코 : 너희 아빠 좋은 분이시구나.

신코 : 응, 좋은 분이지. 세상엔 좋은 사람들 뿐이야.

 

*

신코 : 키이코, 내일도 같이 놀자.

키이코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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