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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평점 :
아마도 마타하리란 이름을 들어본 것은 대학생때였지 싶다.
여자가 이중 스파이가 될려면 얼마나 매력적이어야 할까, 얼마나 배포가 커야 할까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한 매력이나 큰 배포, 담력을 이 책에서 느낄 수는 없었다.
다만, 코엘료 식의 메시지만 내겐 보인다.
<승자는 혼자다>에서 처럼 성공의 절정에서 그는 매번 그것에서 벗어남을 이야기 한다.
본인이 어느 날 홀연히 모든 절정을 뒤로 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던 것 처럼.
그리고 사랑으로 마무리 한다. 그의 책 <블륜>에서 처럼.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고양이 한 마리 벌 줄 만큼도 되지 못한다."
(p216)
그녀는 시대의 희생양이 되었던가 보다. 고양이 한 마리 벌 줄 만큼도 안되는 증거들로
처형되어야 했던 비운을 생각하면 그녀의 인생이 너무 가련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녀를 영웅시 하는데는 동조할 수가 없다.
몸을 팔고 댓가를 받는 것은 성의 매매이며 단지 그녀는 자신의 성을 매매한 것에 불과해
보이구만,
"혼돈의 세상에서 진정한 자유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진 한 여성의 치열한 일대기"란 표현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자유(마타하리의 진정한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싶기도 하고)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치열함을 이 책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도덕적 관습에 겁없이 저항한 사람"으로 표현한 코엘료의 말이 더 타당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