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 개정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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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루스 같은 존재가 있다면, 특히 그런 존재가 가족이라면 그 얼마나 축복된 일일까.

상상만으로도 신명난다.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존재, 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존재, 곁에서 나와 함께인 존재, 나는 늘 이런 존재가 그립다. 

<오 자히르>에서는 에스테르가 그러하고, 이 책에선 페트루스가 그러하다.

다만 나는 이들의 존재가 부각되어져 다가왔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이 평범한 사람들의 길이라 코엘료는 말하지만

씨앗훈련, 속도훈련, 잔인성훈련 등등의 이름으로 하는 훈련들과

개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한 사람들의 길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겪을 이야기는

아닌 듯 싶어, 그 길을 평범한 사람들의 길이라 그들이(코엘료와 페트루스)강조하는

것에서는 동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언제나 나를 들뜨게 만든다.

"모험에서 마주치는 위험이 천 일 동안의 안녕과 안락만큼의 가치가 있다(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에서)"는 말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용기란 지금 당장이라도 산티아고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이다.

 

2006년 이던가,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김남희)>을 읽고, 10년 후 아들이 

대학입학을 하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겠노라고 다짐하며 그 독후감을 적었었지. 

2018년, 지금도 여전히 나는 떠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고 사무칠 바로 그때,

그때 떠났어야 하는 거다. "나중에"라는 것은 없는 거더라. 진정 없는 거더라.

그래서 늘 모험을 주저하지 마라는 코엘료의 메시지는 나를 흔든다.

그의 책을 모두 읽어보기로 작정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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