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어렵지 않아요 - 한 번 읽고 한 채 마련하는
박수진 지음 / 알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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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상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가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세세함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분야의 책을 여럿 읽다보니 저자의 성별에 따른 패턴이 보인다.
남자 저자들의 책은 아무래도 큰 그림 위주로 미래지향적이라면,
여자 저자들의 책은 세부적인 사항들에 굉장히 강한 듯 하다.

여러가지 용어들에 대한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경매 물건 보는 방법부터 해서
임장, 입찰, 권리분석, 명도, 내용증명 보내는 문구, 심지어 입찰보증금 봉투까지,
모든 경매 절차를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상세히 짚어 나가는 것은 이 책의 백미인 듯 싶다.
경매에 대해 문외한인 나조차도 이 책 따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책에서 일러주는 대로 법원 경매 싸이트에도 접속해 봤구만. 정말 경매 물건들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어찌나 신기하던지, 이런 세계에 속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거라!

"당신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문구만큼 섬찟한 것이 있을까!
이 문구의 대표적인 예가 경매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선 이런 섬찟한 문구를 좀은 배제하고 경매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가 경매 공부를 해서 자신들의 
신혼 집을 낙찰 받는다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아마도 그렇게 만든 것 같다.

<큰 선물은 불행의 모습으로 온다는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다만
그 선물은 미치도록 찾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었다. p7>는 저자의
말이 나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심어 보며, 부동산 경매 어렵지
않아요라는 책의 제목처럼 나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섣부른 생각까지도 해본다.
그러나 과연 내 인생의 가치관에 반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분야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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