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쇼크 - 고령화, 쇼크인가 축복인가
테드 피시먼 지음, 안세민 옮김 / 반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회색 쇼크
고령화, 쇼크인가 축복인가

책 표지에 적혀진 글이다. 궁금하더라. 고령화가 쇼크인지 축복인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되겠지...했는데 저자는 자신의 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드문드문 여기저기서 막연히 들어만 보던 '고령화'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과 중국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사람이 태어나면 그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상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며, 특히 정부 시책등은 그 당시의 국민들의 삶, 어쩌면 그들의 운명과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더욱 여실히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항상 사십대의 연세로만 계실 것 같던 부모님, 내 나이가 벌써 당신들의 그 나이를 훌쩍
넘어서 연로하신 당신들의 봉양을 의무와 책임으로 생각해 볼 나이가 되었고, 나 또한
쇼크인지, 축복인지 모를 고령화의 흐름 속으로 들어설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았겠다 싶
으니 이 책의 내용들이 제법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파고 들었다.

[8장 
노인에 대한 생각: 
약하고, 이용당하기 쉽고, 상냥하고, 성가시고, 돌봐야 하고, 돈이 많이 들고, 외로운 사람들]

그래서 나는 작은 공동체를 생각한다. 내 부모님을 비롯해 몇몇 분들로만 이루어진 작은 
노인 공동체. <무애당>이라 이름도 지어 두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준비 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애당>현판이 벌써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노년에 필요한 것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소일거리와 사람과의 관계일 것이다. 
< 사랑은 장미가 아니라 함께 핀 안개꽃입니다. 아름다운 동행입니다-신영복>라고 했듯이, 
무애당은 동행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무애당은 타샤 튜더의 정원처럼 많은 꽃들이 필 것이며 당신들은 그 정원을 가꾸며 몸을
움직일 것이고, 함께 핀 안개꽃으로 동행할 것이다.

약하지만 친절하고, 이용당하지 않고, 서로를 돌보며, 성가신 존재일지 모르나 손자 손녀
들에게 하나의 위대한 도서관으로, 역사로 자리할 노년을, 꽃이 만발한 무애당에서 보내
시게 해드리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이 블로거에 <무애당>이란 폴더를 만들 그 날이 늦지않게 오기를!!

사회적인 고령화는 쇼크일 지언정 연로해지신 부모님 봉양이나 나의 나이듦은 축복으로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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