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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ㅣ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참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난한 아빠라면 뭐 어쩌라구! 같은 고약한 반발심을 치밀게 한다랄까,
베스트셀러였음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었는데,
역시 시절인연이란 이렇게 찾아오는거구나 싶다.
책을 읽고 나니 가난한 아빠라면 뭐 어쩌라구!라는 심보는 온데간데 없다.
그 심보야말로 자신을 결국 제자리에 두고야마는 편협한 고약함이었을런지도.
<돈은 힘의 한 형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것은 돈에 대한 지식이다.
더 이상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할 금융IQ를 획득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한 가지 해결책만 알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고, 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금융지능을 키우고 싶어할까?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행운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봐야 한다.>
마음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돈과 투자에 대한 고장관념을 더 넓은 시야로 확장시켜 준다.
아쉬운 점은 "더불어 숲"이라는, "다 같이 잘 사는"이라는 의식은 없어 보여 애석했는데.
"책을 마치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정리해고를 당해 빨리 집을 팔고 켈리포니아로 이사해서 새로운 직장에 나가야 하는
급박한 사정의 집주인이 10만 2000달러에 집을 내놓았는데, 그것을 7만 9000달러로
할인해서 사는 과정이 무용담처럼 나오니, 어째 씁쓸하더라.
후에 그 집은 15만 6000달러에 팔게 된다. 굳이 정리해고 당한 사람에게 그렇게 많은
할인을 요구했어야 했나 싶더라.
어느 날, 대학 친구가 땅을 샀다더라.
땅 주인은 학원장이고, 자신의 학원을 지을 요량으로 그 땅을 매입해 두었는데,
안타깝게도 암에 걸려서 병원비를 충당해야 하니 부득이 그 땅을 싸게 팔아야했단다
'운 좋게도' 나의 친구는 부르는 값에서 더 할인해 그 땅을 매입했다고 좋아라 했다.
내 친구도 학원장이다. 그렇다면 그 땅을 팔아야하는 그 사람의 심정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었을텐데, 운 좋게도...라는 말을 붙일 수가 있는것인지... 마음이 쓰리었다.
상대방의 불운이 과연 내게 행운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