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실렸던 "청구회추억"만을 따로 떼어내어 그림과 영어번역을 곁들여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 이 책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처음 읽었을 때에도 그 감동이 제법 굵직한 것이었는데 이 책으로 다시 읽어보아도 여전히 훌륭하다. 이십대의 멘토가 십대의 멘티들을 어쩌면 이렇게 감동적이고도 훌륭하게 이끌 수 있는 것인지, 신영복 그의 인품에 감탄이 그치질 않는다. 이러한 인간관계가 수 없이 형성된다면 이 사회는 얼마나 인간적일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벅차다. 세계가 지향해야할 사람관계의 표본으로까지 보인다. 늘 조용조용 이르는 글 속에 항시 감동이 있으니, 그는 글을 참 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