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책을 읽으면 말투가 어느새 책을 따라가고 있다. 만인보를 읽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데 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적었을꼬 만든 것이 아니여 지은 것이 아니여 하늘이 내린 것이여 나도 절로 이런 타령조가 되어 그를 따라간다. 좋다. 그러니 그의 책을 하루하루 꼭꼭 끼고 가고 싶다. 흔들리던 몇몇 시들은 노트에 필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