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금강경을 처음 보는지라 책을 선택하는데 아무래도 타 종교의 입장에서 보는 책이라면 초심자

인 나에게 안성맞춤 해설이지 않을까 싶어 빌려왔다. 과연 그러네. 용어 설명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성경 공부를 마쳤다는 이가 불경을 보고 그 뜻을 모른다면 어찌 성경을 제대로 안다 하

겠으며, 불경 공부를 해서 깨쳤다는 이가 성경을 보고 그 뜻을 모른다면 어찌 그가 진리를 깨쳤

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종교를 대하는 그의 자세가 참 존경스럽다. 

"제 속에는 예수님과 여래님이 나란히 계시거니와, 이 두 분 사이가 저와 저의 사이보다 더 가까

우신 것은 분명합니다. 저와 제가 하나이듯이 두 분도 그렇게 한 분이신데 저는 저하고 자주 갈등

을 빚지만 두 분 사이에는 도무지 그런 일이 없으시니까요. 아니 없으신 것 같으니까요.(제가 어

 

찌 감히 두 분에 대해 단정지어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나도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 이현주 목사님은 분명 깨달음을 얻은 아주 훌륭한 목사일 것임에 

 

의심이 없다. 그가 읽어 주는 금강경만으로 그가 성경에 얼마나 도통했는지를 그의 성경 해설

 

을 보지 않아도 훤히 알겠다. 






*깨달음이란 본디 나에게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길을 

찾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사람이 언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림자에 속지 말아라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자를 업신 여기지 말아라.   그늘을 아니 밟고서 어느 열매인들 손에 넣으랴?

*여래가 사람의 마음 마음을 모두 안다 함은 비유하자면 나무가 나무의 모든 가지와 잎을 아는
것과 같다. 부분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전체는 오직 하나 뿐이다. 

*배불리 먹어서 먹고 싶지 않으면 이는 먹고 싶은 마음이 아직 오지 않은(미래) 것이요, 배가 

고파서 먹고 싶으면 이는 먹고 싶은 마음이 지금 있는(현재)것이요, 식사를 끝내고 수저를 놓

으면 이는 먹고 싶은 마음이 지나간(과거)것이다. 이 모든 마음이 일로 말미암아 일어났다가 

일이 지나가면 사라지니 그래서 헛된 생각인 것이다. 얻을 수 없다는 말은 그게 본디 없다는 

말이다. 이 세 마음이 본디부터 없고 다만 일로 말미암아 있을 따름임을 말한 것이다.

*사람이란 여래를 안에 모신 육신이 아니라 육신을 입은 여래다. 보이지 않는 여래가 실이요, 

보이는 육신은 허다.

*길을 떠나서는 길을 갈 수 없다. 그러나 길에 달라붙으면 또한 길을 못 간다. 길을 간다는 

것은 길에서 길을 떠남이다.

*맑게 갠 하늘도 하늘이고 구름 낀 하늘도 하늘이다. 어떤 하늘이 어떤 하늘 위 또는 아래에 

있는가?

*인연따라 쉼없이 움직이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시체다. 

그러나 움직이는 가운데 움직이지 않는 중심을 나는 모시고 있는가? 앉고 눕고 오고 가면서 

중심에 정적을 유지하고 있는가? 물론이다. 그러면 나는 과연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리

고 그 '앎'을 '삶'으로 살아 내고 있는가?

*대나무에게 대나무가 되라 하고 소나무에게 소나무가 되라 하니 어찌 복되고 기쁜 소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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