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사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어쩌면 이렇도록 인생이 고뇌 투성이 일 수 있을까? '인간실격'은 작가의 삶이라 더욱 비통

하고, 애잔하고, 도대체 슬퍼서 미칠지경이다.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 할

수 있는 책이다. 사람 마음에 본래 선근이 심어져 있다는데, 그는 그 선근이 너무 순수하고 깨

끗해서 도대체가 이 혼탁한 세상의 티끌조차 그를 어지럽게, 고통스럽게 했나 보다. 스스로를 

인간으로서는 실격이라 말하며 자살시도를 5번이나 하다니, 그는 얼마나 매 순간이 괴롭고 힘

들었을까? 작가가 내 옆에 있던 사람이라면 그의 행동을 보고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

이다. 어쩌면 문란한 그의 생활을 아주 경멸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구나, 양면성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비록 보이는 상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만 그의 영혼은 너무 깨끗하고 

순수해서 살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었구나. 세상엔 정말 미워할 사람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간실격 마지막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나온다. 만약 그의 아버지가 좀더 자상한 

사람이었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왜 그는 그렇게도 연약하게 태어난 것일까?

'날개'의  '이 상'과 많이 겹쳐진다. 

우울한 사람은 다자이 오사무 절대 금지!






*빛이 고운 체에 걸러져서 쏟아지는 것 같아.

*난 몰랐다. 옷은 하늘색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한낮의 태양 빛을 받은 바다가 유리 파편처럼 눈부신 빛을 쏘아대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죽은 걸 알면 분명 눈물 흘리겠지만, 내가 살아 있다는 데서 받는 괴로움과 그리고
그 지겨운 삶에서 완전히 해방됐다는 데서 얻을 기쁨을 이해한다면 당신들의 눈물은 점차 거두어
질 거라고 믿어. (...)  누나, 난 죽는게 나아. (...) 단지 남들이 베풀어 주는 걸 받는 것이 너무 두려워. 
특히나 그 사람이 맨주먹으로 땀 흘려 번 돈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목구
멍이 막히는 일이라 난 도저히 그럴 수 없었어. (...) 누나. 이런 상태로 내가 왜 살아 있어야 해? 이제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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