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살아있으니까 -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박완서 외 지음 / 마음의숲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임길택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
그러나, 다람쥐는 
볼수록 신기해요
어디서 죽는 줄 모르는
하늘의 새
바라볼수록 신기해요
길러지는 것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볼품없어요
나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도서관서 원하는 책을 찾다가 우연히 제목에 끌려 이 책까지 가져왔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일까? 나에게 고요함을 안겨 줄 위로와 위안은

과연 있을까? 역시나다... 여러 사람의 글들이 여백을 많이도 두고서 희망고문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보려고 한다. 그 중, 유달리 눈물이 핑 돌 만큼 머리를 치는 시가 한 편 있어

제일 먼저 옮겼다. 오늘 아침 일기에 나는 바로 그렇게 적었었다. 나는 나 혼자 자라겠노라

고! 헉!! 이 시와 내 마음의 시절인연이 이리 딱 맞아 떨어져서 엄청 가슴 떨렸었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부유함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습니다.>

인터넷에 수없이 떠돌 듯한 이런 글들, 식상하다. 그저 말만 잘 다듬어 논 듯해 가끔은 

이런 위로의 글들에 괜히 심보가 고약해져 역정이 나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니 '축복'이란 단어가 계속 나오더라. 

축복:행복을 빎, 또는 그 행복, 하나님이 복을 내림.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이 축복이 되려면 무조건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신다'고 
믿으면 됩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면 정말 벌어진 모든 일이 
축복이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황대권)> 

사랑하신다면 고통은 왜 주신단 말인가, 이율배반적인 이런 말에 아직도 난 수긍을 못한다.

고통을 주시면서 사랑하실려면 차라리 사랑을 거두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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