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2009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
황안나 지음 / 샨티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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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녀만의 힘이 분명 있다. 딱히 꼬집어 뭘라 말할 수는 없는데 분명 있다.

 

힘겨워도 견디고 또 견디다 보면 슬픔도 아름다운 노래가 된다던 이철환 작가의 말은 그녀의

 

것이 되고도 남았다. 부럽다. 견디고 또 견디어 낸 그녀가 부럽다. 이젠 아름다운 노래가 된

 

그녀가 부럽다.

 

걷기여행, 산티아고를 꿈꾸어 온지도 10년이 넘었네. 막내 대학만 가면 훨훨 날리라 다짐하고

 

다짐하면서 꾸욱꾸~욱 눌러 왔다. 그러나 그 막내, 대학을 가니 다른 것이 나의 발목을 억세게

 

잡는다. 그때, 마음이 올랐을 때 할 것을... 두고 보지 말 것을... 미래에 두지 말 것을...

 

'~후에' 보다는 '바로 지금'을 택할 것을...

 

하루의 코스와 걸은 거리, 경비를 명시해 둔 부분은 정말이지 마음에 들었다. 여전히 꿈만 꾸고

 

있는 내게 좀더 구체적인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고, 자꾸만 자꾸만 그 꿈을 닮아 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23일 간의 국토종단, 23일 만에 우리나라를 종단할 수 있을 만큼 이 땅이 좁은건가 싶다가, 23일

 

만에 종단할 수 있을 만큼 그녀가 잘 걷는구나 싶기도 하다. 혼자하는 여행이 그렇게 외롭기도,

 

쓸쓸하기도 하구나, 생각만큼 두렵고 무섭지는 않구나, 그래서 내게 상처 줬던 사람들에 대한

 

미움도 한 꺼풀 벗길 수가 있구나... 그렇구나... 아, 그렇구나...

 

65세에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그녀의 힘, 그 힘 중에는 명랑한 그녀의 성격이 있을 것이고,

 

든든하고 애정어린 가족의 힘도 있을 것이다. 빛난다. 슬픔을 아름다운 노래로 만든 그녀기에

 

더욱 빛난다. 나 같은 여자들의 마음을 많이도 흔들었을 그녀, 할머니기에 더욱 본보기가 되었

 

을 그녀, 이 땅의 길이 그래도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 준 그녀, 더 많은 빛나는 '황안나'를, 아름

 

다운 여자, '황안나'를 꿈꾸어 보게 해 준 그녀, 찬란하다.

 

 

 

*"책두레"라는 게 있더라. 이 책은 포은 도서관엔 없어 대잠도서관까지 가야 하나 했었는데, 

도서관 홈피에 '책두레' 신청을 하면 포은 도서관에 없는 책도 포은 도서관서 대출 받을 수 

있는 아주 편리하고 유익한ㅎㅎ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책두레는 2권까지 가능

하다. 포은도서관서 빌릴 수 있는 5권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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