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즐거운 인생 비법 - 실수 9단, 행복 만들기 10단
황안나 지음 / 샨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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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안나의 책들을 있는대로 모두 빌릴 요량이었다. 그렇다면 포은 도서관 1, 4, 5층에 

분산되어 있는 책들을 대출하기 위해 수 번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가볍다.

도서 검색기(이건 도서대출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훌륭하다) 앞에 서서 '황안나'를 

타이핑하는 손놀림은 더 가볍다. 오늘은 이 이름 하나로 끝이야!! 유후후~

그런데, 뜨악하다. 이럴수가! 황안나로 나오는 책이 이 한 권 밖에 없다니...

걷기에 대한 책들을 빌리고 싶었는데... 난 그녀의 건망증으로인한 실수들엔 전혀 관심없는데...

시금치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린 내 친구의 실수담을 능가하는 실수담은 아직 없었다.

집 바로 옆에 마트가 있지만 내가 사는 동은 마트와 가장 멀리 떨어진 동이다. 해서 아주 

가끔은 무거운 장바구니때문에 차를 가져 간다. 어떤 날은 무거운 장 봐서 습관처럼 집까지 

걸어 와 엘리베이트를 타는 순간, 마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온 걸 알아챈다. 장바구니 집에

넣고 다시 마트가며 낄낄거린다. 여지없이 같이 박장대소해 줄 친구들 생각하며 더 낄낄대는 

나는 시금치 세탁기에 넣고 돌린 친구보단 좀 더 수월하다고 다시 키득키득!

이런 일들은, 실수들은 친구들과 박장대소하며 공유할 때가 가장 절정이고 그걸로 말 일인 

것을... 책으로 읽어야 하나... 이런 이야기들로도 책을 만드는구나...

책을 다 읽고나니 나와는 다른 그녀의 힘이 무엇인지 알겠다.

그날따라 뭔 착각을 그리 여러번 했던건지 꼭 뭣에 홀린 것 같았다. 찬찬히 살펴서 했더라면

한 번으로 끝낼 일을 집과 은행을 세 번째 오가며 결국 "이런, 젠장!"을 내뱉고 말았는데, 

그 말 속에는 참 맘에 안드는 내가 고스란히 들어 앉아 있는 거였다. 그런 나를 받아 들이기

싫은 거였다.

그러나 그녀, 안나 할머니는 이런이런... 미쳐미쳐... 하면서 매 번 다시 시작하더라. 그래서 잘

마무리 되어지면 그 뿐인거더라. 그건 자신을 온전히 받아 들이는 모습처럼 보였고 그것이

그녀의 힘인가 싶었다. 그런 그녀의 힘은 즐거운 인생비법이란 제목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고

그녀는 정말로 인생이 즐거운 것일게다. 나도 이런 젠장!을 뱉기 보단 그녀같은 힘을 키우는

쪽으로 전환해야겠지.ㅎㅎ

그녀의 다른 책들은 대잠 도서관으로 가야 하네. 이런 젠장!... 

이 아니라 ㅋㅋ 그냥 가보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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