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옛 문헌에 '김홍도'라 나오는 것이 있으면 어떠한 것이라도 찾아보았을, 아니 아니다!

'김홍도'라는 이름을 찾기 위해 온갖 기록이란 것은 죄다 훑어 보았을 오주석의 투철한

연구정신을 이 책에서 보았고 그걸 나는 위대하다 말하고 싶다.

과거 나의 역사 선생님들에 비하면 그는 정말로 위대하다!

영조 후반, 정조, 박지원, 정약용, 이덕무, 김정희, 강세황, 김홍도.. 이들이 동시대 인물들

이라는 것이 역사엔 너무나 젬병인 나라서 더욱 신기하게 보였다. 모짜르트후반, 베토벤

과도 시대가 겹친다. 동시대를 살았다라는 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과거 우리의 역사 선생님이나 미술 선생님들은 왜 이야기로 풀어 주는 수업을 못한 걸까? 

난 정말 역사시간하면 중요하다고 밑줄 그으라던 선생님 말 외엔 생각나는 것이 없다.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했는지.. 그 여파때문인지 사극 드라마는 아무리 재밌다고 난리법석 

부려도 안봐진다. 그래서 난 그 유명한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도 안봤고, 아주 근사한 제목, 

해를 품은 달도 안봤다. 

그러나 책은 다르더라. 이덕일의 조선왕을 말하다는 참 재미있었고, 내가 읽은 오주석의 

책들은 역사를 포함한 그림들이라선가 더 재미있었다. 

생각컨데 과거 나의 선생님들도 이덕일, 오주석처럼 이야기로 풀어서 수업 했더라면 그들의

한 학생이 사극조차 꺼리는 일은 없었을텐데...  아니, 그들이 적어도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만 했어도, 그것도 아니라면 본인의 과목에 대한 애정만이라도 투철했더라면, 어떤 

사명감만이라도 있었더라면, 단지 무심히 교과서를 읽고 밑줄그으란 말만 했을텐가 말이다.

'역사'라는 말만 나오면 매번 이렇듯 분개하게 된다.ㅎㅎ

이 책은 김홍도의 그림들에 대한 설명보단 김홍도, 그 사람에 대한 책이다. 옛 문헌들 속에

나오는 김홍도의 이야기들을 모두 뽑아서 그가 어떤 정신의 화가였는지를, 그의 시대를 

어떻게 살았는지를 오주석은 분석하고 해석한다. 근 5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나 약 1/3 

조금 안되는 분량이 각주에 해당하니 그의 노고를 감히 짐작함에 경의감마저 든다.

단지 조선의 풍속화가로만 알고 있을따름이었거늘, 시서악에도 능했으며, 정조의 성은으로 

김홍도, 그의 그림들은 더욱 걸출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니, 아~ 아는 것은 모르는 것 보다

훨씬 더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이 한 권의 책을 마무리 함에 몹시 기분 좋다.



그의 그림<주상관매도>가 참 좋다.  이 그림을 보며 그의 자작 시조 두 수를 읊어 본다.

봄 물에 배를 띄워 가는 대로 놓았으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위가 물이 로다
이 중에 늙은 눈에 뵈는 꽃은 안개 속인가 하노라

먼 데 닭 울었느냐 품에 든 임 가려 하네
이제 보내고도 반 밤이나 남으리니
차라리 보내지 말고 남은 정을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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