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2
홍석중 지음 / 대훈닷컴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서경덕 이야기는 더 나오지 않아 이상했다.

결국 이 책의 황진이 이야기는 놈이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주였던 것이었다.

박연폭포, 서경덕, 황진이는 송도삼절일 뿐, 이 책에서는 별다른 의미 없다.

주체사상교육에 대한 책이 왠지 전부일 것 같은 북한에서 이런 류의 소설도 있다는

것이 신비로울 지경인 것은, 그간 남한의 반공교육, 혹은 세뇌교육이 성공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한 것 아닐라나!

운우의 꿈을 깨니 일장춘몽이라......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문학평론가 김재용 교수의 작품해설은 정말 완벽한 나의 독후감인 듯하다. 그의

마지막 말을 옮기며 나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아주 재미있있던 두 권의

황진이 책을 마무리했다. 그녀의 요절이 몹시도 구슬프다!

"해마다 충북 괴산에서 열리는 벽초문학제에서는 북쪽에 있는 손자 홍석중 씨를 포함한
북쪽 작가들을 초청하고 있다. (...) 남북의 문학자들이 함께 모여 근대 역사소설의 
전범이라 할 수 있는 <임꺽정>을 같이 논하고 또한 홍석중의 <황진이>를 비롯한 남북의 
역사소설을 서로 비평하는 일이 그리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홍석중의 <황진이>가 남쪽에서 출판되어 출판기념회에 작가가 참석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도 이제 망상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꿈이 백일몽이 아니기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꼭 막아야 한다.






*말이 난 김에 부언하거니와 중의 승복이나 벼슬아치들의 관복처럼 묘한 물건도
없다. 아무리 요령도둑처럼 무지막지하게 생긴 놈이라도 승복을 척 걸치고 나서면
그 험상궂은 도적놈의 얼굴이 내전보살처럼 얌전해 보이고 아무리 상판때기가
꽹과리같이 뻔뻔스러운 놈이라도 척 사모관대의 관복을 걸치고 나서면 염라국의
최판관처럼 자못 공정하고 정직한 사람의 얼굴로 보이니 말이다.

*백호 림제가 평안도사로 부임해 가던 길에 잡초 우거진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서 제주를 붓고 절을 하고 곡을 하고 시조를 읊은 것이 량사의 탄핵에
올라 부임지에 채 가닿기도 전에 벼슬이 떨어졌다는...

청초 우거진 곳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을 어데 두고
백골만 묻혔난다
잔 잡고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어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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