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 당신이 오페라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것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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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박종호'를 잡게 되니 얼마나 기쁘던지.ㅎㅎ

 

오페라에 대해 모르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페라가 보고 싶고, 그 음악들을 하나 하나

 

찬찬히 들어보고 싶어진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은 잔잔하면서 느리고 심금을 파고 든다.

 

하여 굉장히 슬픈 가사겠거니 생각했는데, ㅎㅎ 아니었네. '프리 마돈나'인 줄 알았건만

 

'프리마 돈나'였으며, '오페라'와 '오페레타'는 다른 것이었고, 오페라에서 소프라노, 테너는

 

대부분 각각의 여남 주인공 성부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며,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도 알게

 

되니 참으로 즐겁다.

 

다만, 이 책의 옥의 티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나오는 "~이지"의 말투다.

 

"~ 이해되겠지. ~ 발전하였지. ~되었지. ~좋겠지. ~보이고 있지."등등. 그래서 스스로

 

바꾸어서 읽었다. "~이해 되었어, ~발전 하였던 거야, ~되었고, ~ 보이고 있어." 등등으로.ㅎㅎ

 

대학생때, 어쩌다 라디오에서 <축배의 노래>나, <투우사의 노래>를 듣게 되면, 그날은 스스로

 

운수 좋은 날로 여기곤 했다. 박종호, 그의 책들을 알게 된 것도 그 시절 즐기던 축배의 노래나

 

투우사의 노래 만큼 운수가 좋은 것이다.

 

 

 

 

 

 

*오페라 세리아-비가극, 오페라 부파-희가극

 

*이탈리아-오페라부파, 프랑스-오페라부프

 

*레치타티보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것은 비가극이고, 레치타티보가 없는, 다시 말하자면

성의 없이 대사가 나오는 것은 희가극이지. 즉, 오페라 부파를 제외한 모든 희가극들은 대사를

사용하는 장르들이야.

 

*오페라 부프가 발전하여 오페라보다는 지금 우리가 보는 뮤지컬에 비슷한 장르가 만들어졌는

데, 그것이 오페레타지. 오페라 부프보다도 훨씬 더 가벼운 장르라고 할 수 있어.

 

*오페레타는 오페라보다 화성이나 선율이 더 단순하고 창법도 쉬워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내용은 이미 있었던 오페라나 잘 아는 이야기들을 비틀어서 패러디하는 것이 특징이지.

 

*출연자들이 마이크를 달고 있으면 뮤지컬이고, 달고 있지 않으면 오페라야.

 

*오페라는 원래 노래를 하는 가수와 춤을 추는 무용수가 나누어져 있지만, 뮤지컬은 가수가 노래

도 하고 춤도 추어야 하지. 또한 오페라는 레치타티보를 사용하지만 뮤지컬은 대사를 한다는

것이지.

 

*"벨 칸토"란 이탈리아어로 직역하면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뜻인데, 가수들의 성악적인 면을

강조하던 시대를 일컫기도 하지. 즉 '벨 칸토 시대'라고 하면 오페라에서 다른 요소들 보다도

오직 성악가들의 기량을 중시하던 시절을 말하는 거지.

 

*19세기 말에 '베리스모 오페라'라는 사조가 등장하지. 베리스모는 진실주의로 번역되는데

이른바 오페라가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벗어 던지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일반인

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야. 형식도 많이 달라졌어. 베리스모 오페라는 내용의 전개가 빠르고

벨 칸토 오페라와는 달리 쓸데없이 과시적인 음악적 기교를 줄이고, 주인공을 죽일 때도 단칼

에 죽이지. 벨칸토 오페라 같으면 주인공이 칼을 맞아도 노래를 장황하게 부르다가 죽을텐데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아. 그래서 아주 격정적이고 단번에 결론이 나지.

 

*확실히 그들은 입은 옷대로 대우를 하는 관습이 있다고. 그것은 옷을 잘 입은 사람이 부자라서

우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식당에 올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라서 좋아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거야.

 

*오페라의 가격을 낮추어라, 낮추어라 하지만, 비싼 표를 사는 사람이 있으니 전반적인 예산의

유지가 가능한 것이야. 이런 점에서 오페라는 예로부터 예술을 통한 부의 재분배 기능이 있었던

거이지. 그러니 다만 자신들의 능력과 처지에 맞는 적당한 표를 사서 보면 되는 것일 뿐, 자신과

관계없는 좌석에 대해서 자꾸 이러쿵저러쿵 말할 필요는 없다고 봐. 도리어 그런 돈 많은 사람들

이 있으니 감사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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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5-10-2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다...
전에는 소프라노의 고음이 고함 지르는 것으로 밖에 안 들리던 것이,
그래서 소프라노 음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들어보니 눈물이 난다......
참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