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박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음악이 하도 좋아 빈을 찾았다."는 그가 몹시도 부럽다.

 

"돈, 빚을 내어서라도 가야 한다.

가슴으로 한 경험은 돈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준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에 속지 마라.

일만 하다가 영원히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떠나라. 그러면 일을 바라보는 시야부터 달라질 것이다."

 

이렇듯 확고하게 주장할 수 있는 그는 더욱 부럽다. 어쩌면 그는 독신인가...싶다. 15년 동안

 

이탈리아를 20여회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독신에 가까운 사람이라야 가능하지

 

않을라나...

 

"빈첸초가 연 문을 통해서 바람이 들어온다.

바닷바람. 지중해의 바람은 꼭 어떤 이유가 있는 것만 같다.

바람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이 표현력 좀 봐라~~ 기 막히지 않는가! 바람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라니!!

 

지중해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는 이 표현만으로도 그 바람, 지중해의 그 바람이 나의 머리

 

카락을 날리면서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만 같다.

 

413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많아서 후딱 읽혀진다.

 

작품성있는 분수가 많은 로마, 모든 것이 예술이었던 로마, 온통 예술이었던 그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청소년기까지의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그들의 찬란했던 르네상스, 바로크 문화가 꽃 피울 때, 그럼 우리의 조상들은, 지극히 자연스런

 

산천이 전부였을 우리의 조상들은 무엇이 근간이 되었을까? 

 

그런 화려한 문화는 앞선 것이었고, 우리는 뒤쳐졌던 것일까?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정말 그 오래 전엔 어떻게 지어졌을까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귀족들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평민들의 슬픔과 분노도 보이는 듯 하다.

 

참으로 훌륭하게 잘 엮은 기행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2,3'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보았더니 더욱 이해도가 높았으며 흥미롭고 또한 재미있었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나는 이 노래가 탄생된 소렌토의 그 호텔방을 너무나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곳에 왔다." - 박종호의 삶이 무척 부러운 부분이다.

 

김홍도의 '소림명월도'를 보면서, 가을 달밤에 베토벤의 월광을 듣는 그런 삶이 나의

 

노년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의 책 4권을 연달아 너무나 재미있게, 즐겁게, 기쁘게 읽고 나니, 다음 번 잡을 책들이 혹여

 

이 책처럼 나를 즐겁게 해주지 못할까봐 괜히 염려되기도 한다.

 

그의 책들을 중고라도 모두 사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한 번 빌려 읽고 말기엔 내겐 너무 아까운

 

 책들이다.

 

오타가 10여군데나 더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은 오타를 몇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은 좀

 

과해서 별 하나를 제하고 싶었지만, 이 책의 내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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