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35 (책 + MP3 다운로드)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계용묵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김동인(1900~1951)

 

*배따라기, 감자, 광염소나타, 광화사, 붉은 산

 

김동인, 배따라기감자.... 하고 암기한지도 몇 십년 흐른 뒤이다 보니 처음 보는 양하다.

 

고등학교때는 그저 시험으로만 보아왔겠지... 그래서 재미없었겠지...  그것도 아니라면 우둔한

 

나의 이해력으로 인해 문학을 보는 혜안이 없었겠지... 그 또한 아니라면 연륜외엔 달리 한국문학

 

이 재미없었던 이유는 없었을 듯....

 

그 시절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한국 문학이 이 나이에 그 가치를 새삼스레 깨닫는 건 연륜이

 

더해진 결과가 가장 지당할 것 같다.

 

"(...)사실 말이지 백성수의 그새의 예술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의 문화를 영구히 빛낼 보물

입니다. 우리의 문화의 기념탑입니다. 방화? 살인? 변변치 않은 집개, 변변치 않은 사람개는

그의 예술 하나가 산출되는 데 희생하라면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천 년에 한 번, 만 년에 한 번

날지 못 날지 모르는 큰 천재를, 몇 개의 변변치 않은 범죄를 구실로 이 세상에서 없이 하여 버린

다 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 아닐까요. 적어도 우리 예술가에게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문학을 바라보는 김동인의 생각은 "광염소나타"에 나오는 이 대목이 아닐까 싶다. 

 

"광화사"에서도 완벽을 기하고 싶은 예술가의 광적인 기질을 볼 수 있었고, 배따라기나 감자

 

또한 극을 치달리고야 마는 것을 볼 때 그의 예술혼이란 다소 광적인 부분이 있었던 듯 싶다.

 

 

 

 

-현진건(1900~1943)

 

*술 권하는 사회, 빈처, 할머니의 죽음

 

"(...) 내가 어리석은 놈이었지. 내가 술을 먹고 싶어 먹는 게 아니야. 요사이는 좀 낫지마는 처음

배울 때에는 마누라도 알다시피 죽을 애를 썼지. 그 먹고 난 뒤에 괴로운 것이야 겪어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먹은 것이 다 돌아 올라오고...... 그래도 아니 먹은

것보담 나았어. 몸은 괴로워도 마음은 괴롭지 않았으니까. 그저 이 사회에서 할 것은 주정꾼

노릇밖에 없어......"

 

현진건은 술을 꽤 잘 마신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당시의 문인 염상섭, 변영로, 양주동, 나빈 등과

함께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고 못마땅히 여기면서, 나라

잃은 원통함을 술로 다스리게 된 사연을 말하고 있다. 현진건은 경제적으로 몹시 무능한 지식인

이나 주정뱅이로서 동료들과 어울려 다방, 술집과 기생집을 돌아다닌 이야기를 작품에 반영한

것이다.

(...) 44세의 짧은 생애를 마치기 전에 현진건이 발표한 작품들은 그가 우리 민족의 수난과

역사를 성실히 증언하는 사실주의 작가로 살아왔음을 잘 보여준다. "차근차근하게 제 주위를

관조하고 고요하게 제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을 제 이것이야말로 우리 문학의 운명인 줄 안다."

라고 확신했던 작가가 현진건이다.

 

 

 

-나도향(1902~1926)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뽕

 

아마도 위의 세 작품이 모두 영화화 되었지 않았던가?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여튼 제목들만은 같구만.

 

먹고 사는 것이 힘들기만 한 그 시절, 性은 또하나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연명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짠~한 시대상을 엿본다.

 

"젊어서 죽은 도향은 가장 촉망되는 소설가였다. 그는 사상도 미성품(未成品), 필치도 미성품

이었다. 그러면서도 그에게는 열이 있었다. 예각적으로 파악된 인생이 지면 위에 약동하였다.

미숙한 기교 아래는 그래도 인생의 일면을 붙드는 긍지가 있었다. 아직 소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도향이었으며 그의 작품에서 다분의 센티멘털리즘을 발견하는 것은 아까운 가운데도 당연

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 센티멘털리즘에 지배되지 않을 만한 침착도 그에게는 있었다."

 

김동인의 나도향에 대한 논평이다.

 

 

 

-김유정(1908~1937)

 

*봄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이런 음악회, 두포전, 만무방, 땡볕, 소낙비

 

이런 해학과 위트를 가진 이라면 장수할 것만 같건만 서른의 나이로 요절하다니...

 

'소낙비'에서는 돈을 위해서라면 부인도 팔 수 있는 남편이 등장한다. 그 옛날엔 열녀비라 하여

 

절개와 정조를 목숨같이 여긴다 생각하였으나 이런 부류의 몇몇 작품을 읽고 보니 오히려 요즘

 

의 젊은이들이 더 쿨한 건 아닌가 모를일이다. 그들은 양다리 걸치는 것을 아주 신사답지 못하다

 

여기는 것으로,  내 학생들만 보아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그 옛날의 절개와 정조는 무릇 상류층에

 

서만, 의식주가 해결이 된 연후에라야만 가능한 일이었던지, 빈농에서는 돈벌이 수단이 된다는

 

걸 여러 번 보게 된다.

 

"김유정의 작품은 대부분 빈곤에 시달리던 1930년대 식민지 시대의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소작인, 노동자, 여급 등이다. 한국 현대 작가

가운데 김유정 만큼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문장을 농도 있게 구사한 작가는 드물다. 김유정의

소설이 어두운 현실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생기가 넘치는 것은 그의 해학적인 문체때문이다.

농춘의 문제점을 이지적인 현실 감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기고 한다."

 

 

 

-염상섭(1897~1963)

 

*표본실의 청개구리, 두 파산, 전화

 

어린시절 우리집에 tv가 처음 들어 온 이후로 남의 집에 tv를 보러 가지 않았다.

 

먼지 들어갈라 tv시청이 끝나면 슬라이드 문으로 닫도록 되어 있었고, 초기엔 부(富)의 상징이

 

기도 했었는데... 어쩌면 사람보다 더 번듯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던 물건이었는데...

 

냉장고도 그랬다. 엄마는 여름에만 그 물건을 사용했고, 그 외엔 큰 덮개를 씌워 두셨었다.

 

마루 한 켠에 우두망찰 덮개에 씌워져 있던 그 하얀 냉장고가 지금도 선연하다.

 

'전화'를 읽으며 그 옛날의 일들이 떠올랐다. 가정형편 조사한다고 tv있는 사람 손들어라, 냉장고

 

있는 사람 손들어라... 하던 아득한 그 어린시절이...

 

옛날에는 기생집도 그리 많았고, 첩질도 그리 당연시 되었었던가 보다, 부인을 매질하는 것 또한

 

심심찮은 일인 것을 보고 지금의 이 시절에 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지경이더라.ㅎㅎ

 

 

 

 

-황순원(1915~2000)

 

*별, 학, 독 짓는 늙은이, 목넘이 마을의 개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목넘이 마을의 개'는 더욱 재미있더라.

 

'신둥이'가 상징하는 것을 헤아려 보는 재미도 쏠쏠컨데 작품해설을 보고서는 한층 더 의미심장

 

해서 작가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전광용(1919~1988)

 

*꺼삐딴 리

 

기회주의적인 인간을 아주 잘 묘사한 작품이다. 한국인으로, 일본에게, 소련에게, 다시 미국에게

 

로 기회적절하게 대처해 나가는 의사의 모습이 어쩜 그리도 잘 나타나 있는지...

 

의사이기에 과연 그는 역사의 전환기에서도 변신의 기회에 성공할 수 있는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때는 이보다 더한 비극이 어디 있으랴만....

 

오래 전, 내 살던 곳의 이웃 친구가 그랬다. 자신의 아들은 의대를 보낼 것이라고, 그 아들이

 

초등학생일 적에. 이유인즉, 전쟁이 일어나도 의사는 죽이지 않는다는 그녀만의 철학으로!

 

그 아들이 지금은 예비의사가 되어 있을런지 이 작품을 읽으니 급 궁금해지네.^^

 

 

 

 

 

-이효석(1907~1942)

 

*메밀꽃 필 무렵, 산

 

'산'은 아주 짧은 수필같은 글이다. 헤르만 헤세의 '나는 나무를 존경합니다.'라는 말을

 

'나는 산을 존경합니다.'라는 말로 절로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해설에서는 "도시에서의 삶에 고달픔을 느끼는 현대인은 전원 생활을 동경하지만 공동체적

 

기반에서 벗어난 전원 생활은 있을 수 없다"라 이르지만 나는 이 작품에서 이러한 해설은

 

불필요하다 생각한다. 중실의 이야기는 한갓 이야기일 뿐 나에게는 산이 주는 그 편안함과

 

아름다움이 전부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이범선(1920~1982)

 

*오발탄

 

"전후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정신적인 지표를 읽은 인간의 비극"

 

 

 

 

**윤동주, 김소진, 나도향, 현진건, 김유정, 이효석, 김동인, 이상....

아~ 그들은 왜 이토록 짧은 생을 살아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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