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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무슨 생각할까? ㅣ 우리나라 좋은동시 10
김종상 지음, 전주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쓰레기
샅샅이 쓸어 내자
아무 데나 쌓여서
환경을 병들게 하며
걸거침만 되는 쓰레기.
마음에도 쓰레기가 있다.
일하지 않으려는 게으름
남을 얕보는 자만심
눈을 속이려는 거짓 행동.
썩어서 냄새를 풍기고
나쁜 병균을 퍼트리는
집 안의 쓰레기처럼
게으름, 자만심, 거짓도
우리의 마음에 쌓이면
생활을 병들게 한단다.
(마음에도 쓰레기가 있다는 경각심을 일으키게 한다.
동시를 짓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어린이보다 더 순수한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런 순결한 언어들이 나오겠는가! 실로 존경해마지 않는다.)
*밤과 대추는 초례상과 제사상에 꼭 놓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조율이시(棗栗梨枾)라 해서
대추, 밤, 배, 감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벼슬아치들의 괴롭힘이 심했던 옛날에는 벼슬이 소원
이었습니다. 제사 때는 조상들께 벼슬할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놓았고, 폐백 때는 벼슬할 자식
을 낳아 달라는 의미로 새 며느리 치마폭에 대추, 밤을 놓았습니다. 대추는 씨가 하나이므로
하늘 아래 하나뿐인 임금을 뜻했습니다. 밤은 삼정승을, 씨가 여섯 개인 배는 육판서를 나타
냅니다. 삼정승이나 육판서가 안 되면 팔도감사라도 나게 해 달라고 씨가 여덟 개인 감을
놓았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 셀레네는 오케아노스라는 바다에 몸을 씻은 후 화려한 옷차림에
황금빛 찬란한 관을 씁니다. 그런 뒤 은빛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큰 날개를 펄럭이며 밤 하늘
을 건너간다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달을 여자에 비겨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초승달은 뜰
안에서 자란 소녀 같고, 보름달은 황금 마차를 타고 달리는 여왕 같으며, 그믐달은 가련한 여자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달빛에는 다감한 어머니의 손길처럼, 가녀린 누이의 모습처럼 눈물인
듯 그리움인 듯한 애절함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운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매미도 울고 참새도 운다고 합니다. 기적도 울고 뱃고동도
운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살아온 날이 아프고 서러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옛날
에는 중국을 섬기며 허리를 굽혔고, 한때는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많은 세월을 억눌림
과 윽박지름 속에서 눈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가 근세에 와서 남북이 갈려, 부자, 형제끼리
등을 돌리고 지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슬픔이고 눈물입니다. 녹아내리는 촛농도, 솥뚜껑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도 눈물입니다. 가야금 소리도 흐느낌이고 천둥 소리도 통곡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