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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지막 집 ㅣ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5
전경린 원작, 이원희 그림 / 이가서 / 2003년 11월
평점 :
이십여분 정도면 휘리릭 볼 수 있는 만화 책이다.
도서도우미 하다 보면 여러가지 장점들이 많은데 그 중 제일 즐거운 것은 학생들 반납하는
책 중에서 하나씩 건져 올 때더라고.
이 녀석은 어떻게 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질문하는 도중, 못 들었는지 녀석은
휙~ 가버렸다.ㅎㅎ 학생들과 자신이 빌린 책들에 대해 잠시잠시 이야기 나누는 것도 내겐
제법 쏠쏠한 재미거리다.
만화가 좀더 사실적이었더라면 흥미가 배가 되었을텐데... 이런 만화 실력으로도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낙향한 아버지, 우울증 엄마, 도시로의 갈망으로 가득 찬 동생, 무기력한 나...
갑갑하고 답답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전반에 깔려 있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녀는 왜 남자친구를 따라 나서지 않았을까? 왜 벗어나지 않는 것일까?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이 부모를 위한, 자신을 위한 최선인 것일까? 지나 갈 한 시절일 뿐이겠는가?
작가는 왜 그녀를 그 시골에 묶어 둔 것일까? 그것이 희망인 양 마무리를 하는 듯 보여
과연 그것이 모두를 위한 희망이 될 수 있을것인가라는 회의가 인다.
"이제 안 된다고 생각할 때에도 언제나, 어디선지 모르게 한줄기 빛이 비쳐온다.
그 작은 빛을 바라보면 다시 용기가 솟구친다. 그리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솟구친다."
-'생의 수레바퀴'중에서
수많은 반딧불이 그녀의 빛이기를, 그래서 부디 지나 갈 짧은 한 시절일 뿐이기를 바라면서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