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2
켄 키지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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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쪽의 책이라 제법 두께가 있다. 

반정도 읽을때까지는 영화의 시나리오에 가깝게 너무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다소 지루하기도 

했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빠져들게 된다. 잭 니콜슨의 연기를 보고 싶은 걸 보면 이 영화를 

보지 않은 것도 같고... (아주 오래전 일은 새까맣게 되는 나이, 애재라!ㅋ)

맥머피도 살고 브롬든도 살아서 같이 탈출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것을... 이라는 안타까움이  

짙어지는 걸 보면 사람은 근본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갈구하는 존재인가 싶다. 그러고 보면  

별 관심없던 맹자의 성선설쪽으로 확 꺾이고도 싶다. 

쇼생크 탈출을 좋아하는 이유가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만난다는 것이다.

라스트 모히칸을 좋아하는 이유가 웅카스와 코라동생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 죽음은 분명 

헛된 것이 아님을, 그것은 곧 살아있는 자들에 대한 또다른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나는  

여기기때문이다. (라스트 모히칸의 OST는 또 얼마나 웅장하던가!-지겹도록 들어도 여태 지겹지 

않은 음악중의 하나이다.) 

브롬든이 말하는 거대한 콤바인이라는 느낌을 곰곰 생각해보니 숨이 막힐지경으로 나를 내리 

누른다. 나는 그저 찍소리 못하고 나자빠져버릴 것 같다. 우리의 맥머피는 그렇다면 

얼마나 위대한 존재란 말인가! 브롬든이 베개로 맥을 질식사 시킨 부분에선 차라리 희망이 

보였다. 그렇기에, 브롬든이 탈출에 성공했기에 이 책의 존재가 더욱 위대한 것이라고  

역자후기에서는 말한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엔 과연 영화가 책을 따라 갈 수 있었는지 보아야겠다. 영화에선 브롬든을  

화자로 삼지 않아서 켄키지는 결국 촬영장을 떠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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