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기능성이란 이름의 옷들이 고가로 나타나더라.

이제 더이상 청바지에 티셔츠는 어떤 모든 것이든 편히 할 수 있는 활동복이 아니다.

아울러 순면 100%의 시대도 끝장났다.

모든 레져, 스포츠는 복장, 도구부터 제대로 갖추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여간 개탄스럽지

않다.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교회를 가도, 절을 가도 모두들 한결같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심지어 기도를 하러 갔는데 기도 복장으로 오라는 말까지 들었을 지경이니...

최신의 것만을 쫓아가야지만 폼나는 세상에서 나는 고집스럽게 버티고 싶어진다.

모두가 맑고 깨끗하고 티없는 순백의 피부를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나는 여전히 잡티 가득한

얼굴을 고수하고, 어디를 가도 갖추어진 복장으로 운동하고 등산하는 사람들 속에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도 즐거워하며, 최신의 기계들로 실시간 검색과 여러 대화의 창을

띄우고 있을때 느긋하게 그들의 모양새를 지켜보는 여유를 부릴 꼿꼿하고 꽉 막힌 고집!

많이많이 가진 자 앞에서 부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훨 가진게 없는 자이면서 나보다

더 여유로운 자 앞에서 부끄러워 할줄 아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싶다.

그러나...정작 현실은 나의 고집보다, 이상보다 더 치열하지 않을까?

오히려 이런 고집들이 나를 더 모나고 까칠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보다 더 힘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가로 그 사람을 판단할 것이라는 한비야의 말이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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