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한 상자를 샀다. 톡톡 터지는 알갱이의 달콤함, 가득 씹히는 육질의 쫄깃함까지 더해서

깊은 특유의 그 야릇한 맛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ㅎㅎ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눈이 워낙 없는 나로서는 비싸고 큰 과일이

맛이 있다는 통상적인 생각을 따르는 편이나, 워낙 과일 값이 고가인 요즘은 그 통상적인

생각을 따르기라도 할라치면 마음속의 다짐을 몇 번이나 하고서도 돌아설 때가 거의 태반이다.

허나 이번의 오렌지는 운 좋게도ㅎㅎ꽤 작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먹어본 오렌지 중에

그 맛이 최고라 할만 했다. 한 상자에 110개였는데 무려 5일만에 끝장 내 버렸다.ㅋㅋ

다시 급히 달려갔다. 반드시 같은 걸로 더 구입하면 나는 횡재한 것일거라는 음흉한 짱구엄마의

미소를 날리며...ㅋㅋ

그 러 나, 늘 그러하듯이 ㅎㅎ 같은 메이커의 오렌지는 없었다. 미련이 엄청났지만 어쩌랴!

다른 메이커로 혹시나해서 반 상자를 사왔다.

한 접시 가득 까서 올려두니 일찌감치 손을 그둔 그들은 사라지고 나 혼자 먹고 있는 것이다.

그 달콤하던 첫번째것들은 실은 나는 양껏 먹어보질 못했다는 걸 이제사 알았다.

소시적 나의 엄마가 그러하시었던 것처럼 나도 어느새 그러한 엄마가 되어 있었다.ㅎㅎ

엄마, 엄마란...

통상적인 관념에서 벗어난 작고 달디단 오렌지의 구입으로 마냥  행복한 것이고, 맛이 덜한

오렌지로는 실컷 내 배가 불러서 행복한 그런 사람이다.

아~ 이쁜 울엄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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