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반양장) 주니어 클래식 3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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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이란 정말 이러하다면 더이상의 불협화음은 없을터인데... 아마 법조차도 필요치  

않으리! 나는 너무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나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하고, 나만을 위해 살아간 

다면 공자의 말씀은 모두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한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이라 했던 법정스님의 말씀은 또한 공자의 그것이다.  

처음부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편협한 생각에 부끄러움까지 느껴졌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후반부로 갈수록 갑갑함이 생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드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하루하루 미루어진다.  

처음 한의원 대기실에서 배병삼이란 이름을 접하고는 얼마나 즐거워했던지,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분들이 엄청나게 많이 숨어 있어서 참 좋더라. 나는 거듭거듭 그들을 시절인연이 

닿으면 하나하나 접해질 수 있을 것임을 생각하니 얼마나 기껍던지.ㅎㅎ  

공자라는 고대의 인물을 서서럼없이 접할 수 있게 해준 배병삼교수님이란 분이 고맙다. 

(인용된 구절들은 색을 달리해서 표시를 하고 있는데 그 크기와 짙은 정도가 약해서 읽기에

불편하였다. 눈을 몇번이나 비벼야 했다는... ㅎㅎ)

 

*스승이란 존재를 생각해 본다. 우러러 볼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 그 지적인 깊이에 경외감을  

가지고 따르기를 갈망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은 또한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무조건 복종을 해도 좋을 스승이 내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진다.

배병삼교수님은 가까이 양산에 있는 대학에 계시다는 걸 보고 무턱대고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인다. 자신의 책 두 권을 내밀며 친필 싸인을 부탁하는 아줌마를 보고 그는 뭐라 하실까?

법정스님을 찾아 보지 못했던 후회를 이렇게라도 풀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느날 문득

양산으로 달리고 있을 내가 보인다.

감히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했던 그런 존재가 없음에 다시금 나의 학창시절이 부끄러

워지며, 지금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곰곰 헤아려보니 역시 책밖에 없는 것

같다. 모든 책들이 나의 스승이고 멘토이며 등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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