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밤새 목이 너무 아파 잠을 설쳤다. 눈물이 찔끔일 정도로 목이 아팠다.

병원물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Je Kim전화가 온다.

날 걱정해서 온 전화인 줄 알고 미소를 날리는데...ㅋㅋ

'그 애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편지라도 꼭 적어주고 이별을 해라!"

이런이런, 내 걱정이 아닌거다.ㅎㅎ

 

 

he, she, I you it  다섯 글자를 오늘 공부했다.

6학년이다. 그러나 내일이면 이 다섯 글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날마다 알파벳을 한번씩 적은지가 5~6개월은 되었다.

2학년이다. 이제서야 읽을 수 있다. 키가 22kg, 몸무게가 122-꼭 이렇게 말하고도 무엇이 틀린지

모른다.

 

이 두 학생들이 학교나 그 밖의 다른 학원들에서 받았을 대우를 이해할 수 있는가?

그것도 모르냐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을 것이며, 선생님들의 한숨은 또 얼마나 깊이 이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져 왔겠는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이는 또 얼마나 될 것이며,

느린 학습으로 받아야 할 상처- 그 주눅듬과 기죽음은 앞으로 또 얼마이겠는가?

'테스트'라는 말에 벌써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며 얼굴표정이 굳어진다.

'그냥 보고 적어봐. 테스트는 안할거야.'라는 말에는 기꺼이 세번씩도 적는다, 즐겁게 웃으며!

 

난 이들을 혼낼 수가 없다. 그저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거듭거듭의 칭찬으로

그동안 수없이 받았을 어른들의 '한숨'을 하나씩 녹여주고 싶을뿐이다.

웃어주고 싶고 자꾸만 보듬어 주고 싶을뿐이다.

난 늘 의문이다.

그러하더라도, 이들은 학원에서 반나절을 보내는게 더 나은 일인가,

운동장에서 반나절을 신나게 뛰어 노는것이 더 나은 일인가?

Je Kim, 아침에 이 이야길 하니 측은지심으로 눈물을 글썽인다.

당신의 나이도 너무 많이 들어버렸다.

 

오늘 난 이들과 편지대신 즐거운 웃음으로만 혼자 이별을 했다.

한껏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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