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은 점잖은 멋이 풍겨야 하지 않을까?
세련된 맛이야 우리완 관계가 없더라도 적어도 점잖은 정도는 흉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럴의 일정한 길이로 밀어붙인 조직폭력배?ㅎㅎ 같은 헤어스타일을 보는 순간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적어도 그런 헤어스타일을 해서는 안되는거였다.
나의 머리도 아닌데 내가 왜이리 오버하는가 싶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점잖은 멋을
모두 벗어버린 모습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속상했으니, 길거리에서 만나면 아는체 하지 말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나오더라. 당신의 딸은, 당신의 부모님은 그런 모습의 아버지와 아들을 좋아
하실까 궁금했다. 너무 깊이 들어가는 나 자신도 참 우습기그지 없었다.
내 동생이었다면, 정말 경헌가 그런 머리스타일로 내 앞에 나타났다면 더욱 호되게 혼냈을 것이다.
머리속이나 마음속이 점잖하기도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가!
재억씨 말이 늘 맞다. 몸가짐이 발라야 바른 생각이 나오는 것이다. 깨끗한 옷매무새에
점잖은 모양새라도 해야 머리와 가슴이 따라가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남의 머리스타일을 놓고 그렇게 호들갑스러웠던 나는 점잖은 모습이었는가?
반성의 여지가 충분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