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호전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는데, 일본 연속극 '순정'으로 인해

가까운 나라라는 느낌이 아주 강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만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일순위였었는데... 

오쿠다 히데오에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를 잡았건만... 

첫1권의 시작은, 시작은 그런대로 흥미로웠다. 

두가지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서 도대체 어떻게 두 이야기를 합칠 것인가 하는게 몹시 궁금했다. 

공통점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정도가 너무 심했기에.  

그러나 이건 뭐, 상징적인 것도 어느정도이지, 이렇게 꼬아두면 나같이 깊이가 얇은 사람은  

어떻게  헤아려야 한단 말인가!  

하루키는 이 작품이 두고두고 제차 읽히면서 그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밝혔두만, 한번 다 보기에도 골치가 지끈거리며, 우선 그 소재에 있어 기가 막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통념에 한참 비켜간 것이어서 불쾌하기까지 했는데, 책꽂이에 꽂아 두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망설일 지경이구만, 이찌하여 이 책을 세계는 그렇게 극찬을 했었는지 이해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아버지의 저주라는 표현부터가 상당히 내키지 않는데, 그 저주라는 것이 근친상간을 말하는  

것이며 실재로 그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너무 불쾌해서 화가 날 지경이었다. 

하루키의 재주라면 이런 불쾌함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이 궁금해서 책을 당장 불사르는대신 

그래도 책장을 자꾸만 넘기게 만든다는 것 뿐이다. 

누군가에겐 대단한 책이었을지 모르나 내겐 차라리 읽지 않은게 나았던 책이다. 

일본인의 상상력이라는 것은 하루키의 이 책이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희한하지도 않은 괴물들이나 한가지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이 그 민족의 속성이 아닐까 싶다. 

우리 민족의 속성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한민족의 민족성은 그야말로 부드럽고 차분하면서 우아한 한복같은 맵시인데 반해 일본의  

민족성은 스모선수들의 복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느낌, 하얀 분칠을 하고 기모노를 입고 종종 

걸을을 걷고 있는 일본여성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   

역시 우리네는 우리것이 최고인가보다. 

사각거리는 고운 자태의 한복이 자꾸 떠오른다. 이쁘다. ㅎㅎ

 일본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반으로 줄어 버렸다. 
 

**일본어를 한학기 배웠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번역을 상당히 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카타상, 고양이상... 이렇게 번역하지 않았더라면 재미가 더 감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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