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내 편이다. 출발할때 비오지 않는다면 나는 기꺼이 나선다.

 그 후엔 맑거나, 흐리거나, 비오거나... 모두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내겐 있으니,

 오늘의 날씨 역시 간간히 내리는 비로 인해 우리의 옷과 자전거는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나를 한층 더 즐겁게 해 주었다. 여인과 자전거와 비... 이 얼마나 낭만적이란 말인가!

 

 우리의 흑기사 달리씨를 선두로 해서, 난 늘 그러하듯 후미를 지키지만 여인들의 달리는

 뒷모습을 즐기는 것은 얼마나 크나큰 기쁨인지...

 

 웃음을 흩날리면서 이 여인들과 더욱 긴 여행을 약속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편안함에 오래도록 젖을 수 있다면 이 현실에 안주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덕실마을(혹은 덕성마을)로 가는 길목에 파란색미니벨로 여인의 친정엘 들렀다. 즐거이 맞아

 주시던 오빠와 올케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깨끗하고 이쁜 집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건초더미와 무리지어 날아 오르던 참새떼까지도...

 이 여인, 잔차구입 기념이라고 점심국수까지 먹여주니, 그 유머에 웃고, 밥 사줘서 웃고...

 

-파란색, 하얀색 미니벨 여인들, 지곡에서 나와 다시 돌아가느라 더욱 녹초가 되지는 
않았는지...

  

**기막힌 날씨에 행복과 웃음을 같이 나눈 달리씨,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 미니벨 여인들!

    다음 라이딩의 또다른 즐거움이 벌써 기다려 집니다.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자전거를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우리는 '핑크존'입니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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