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5 

지금껏 이러한 휴가를 가져 본 적은 없었다. 
일상을 완전히 떠날 수는 없었던 나이고 보면, 누가 어디어디 가 봤냐고 유명한 곳을 대면 거의  

No 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이고 보면, 이번의 기회는 차라리 2박3일을 잡기를 아주 잘한  

일 같다. 처음이 주는 의미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에겐 얼마나 많은 것을 내포하는지 모른다.  

그 '처음'에 '자전거'라는 설레임까지 가해져서 가방을 꾸리고 태우와 함께 나섰으니, #으로 마중 

 나오신 던전씨를 포옹하고 먼길을 출발하는 나의 머리속엔 과연 어떤 것들을 내가 볼 수 있게  

될란가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하기만 했다.

 

중략-2박3일의 날들은 중략하기로 한다. 이미 올라온 사진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 하나하나를 모두 열거하기엔 내 가슴에 담긴 게 너무 많다.

 

-우물안 개구리인 내겐 워낙에 먼거리여서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신경쓰였다.  

 그러나 선두로 달리신 헬보이님의 안전운전은 모두를 편안하게 다녀 올 수 있도록  

 이 아줌마의 노파심을 모두 묻어 버렸다.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반드시 헬보이님을  선두 운전자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다.

 

-어린이에, 결코 평범치 않을 까칠한 아줌마까지 동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한사람 두  

 애물단지를 성가스럽게 여긴다거나, 귀찮게 여기지 않고 모든 질문에 꼬박꼬박 답해주고,  

 설명을 아끼지 않은 형아들께, 한아이의 엄마로서, 한 관심많은 초보자로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제임스씨 안경, 토시, 마이다스씨 점퍼, 준비성이 부족한 내가 제것처럼 내내 잘 사용하고  

 세탁도 안한 채 돌려드리니 내내 불편하다. 덕분에 따뜻하게, 눈부시지않게 보낼 수 있었는데...
 
-텐보이 방장님에 대한
 첫번째 충격:난 이 사람이 자전거의 제 일인자 인 줄 여기고 있었다.
                   DH초급 출전, 상급자에 출전한게 아니었다.
 두번째 충격:자전거대회가면 슈퍼맨은 당연히 보는 건줄 알았다.

                   방장님 이하, 참가자 누구의 것도 보지 못했다.
 세번째 충격:전체적인 준비에, 대회참가에, 운전까지... 그래도 피곤한 내색 없었고, 건들건들,

                   싱글싱글 웃는 모습일 수 있다는 것에 나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내내 나의 빨간 자전거가 어찌나 보고 싶었다. 이걸타고 어서 빨리  

방파제로 가 해돋이를 보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내가 제일 먼저 타고 싶어 재억씨에게  

타지 말 것을 단단히 일러 두었을 정도다. 또다른 굴레로 나를 불편하게 옭아 맬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주는 기쁨은 아무래도 훨씬 더 커다랗기만 할 것 같아서 기꺼이 받아 들인다. 맘에 드는  

자전거를 만날 수 있게 해 준 사장님께 더없이 고맙고, 자신의 기쁨인양 멋진 생일 사진을 찍어  

준 씨에씨, 같이 즐거운 웃음을 주신 모든 분들께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다.  이제는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서 달려 보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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