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6 

해돋이는 1월1일 신년 시작일에만 보는 줄 알았다.

 

몇년전 요리를 배울때의 일이다. 메뉴는 짜장면이었는데 밑이 우묵한 팬을 사용해야 한다해서

하나를 장만했다. 그 후 난 짜장소스를 만들때는 꼭 그 팬을 사용했다. 나의 문제는 짜장소스 


외에는 그 팬을 사용 할 줄 몰랐다는 거다. 오랜 시간 후 어느날  친구의 방문으로 우연히 알게  

된다. 그 팬의 용도는 너무나 다양해서 잡채나 볶음요리용으로는 그저그만 이라는 것을.

 

해돋이는 신년이 아니더라도 날마다 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새벽에야 알게 된다. 그 감동은  

신년이나 오늘이나 별반 다를게 없었다.  몰라서 못하는게 너무나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에 갈 줄만 알았지 그 앞으로 지나면서 방파제는 왜 몰랐을까?

 

새벽 6시10분, 자전거를 타고 북부 해수욕장 방파제를 찾아간다.
자전거가 다시 끼익~거린다. 차들이 별로 없는 곳에서는 소리가 더욱 요란해서 민망해 죽겠다.

 

제대로 잘 찾아서 방파제로 올라가니 빨간 등대도 보이고 낚시꾼도 보이고 운동하러 나온 사람도

제법 보인다. 야릇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귀에 와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에 가슴이 시릴사이도 없이,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시선을 모두  

잡아챈다. 보기에도 벅차서 연신 심호흡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지척에, 이토록 아름다운 광경이 

 날마다 되풀이 되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보게 되는건지 안타까워서 미칠지경이다.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다 주변을 둘러 보았다. 출렁거리는 바다위로 배들은 살아있는 듯이  

달려가고, 더불어 모든 것이 생기있게 태양빛을 받아 들이고 있는 듯 하다. 모든 것이 다 살아  

숨쉬고 있는 듯  하다. 살아 있는 것이 마냥 행복한 듯 하다. 나처럼...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돌리며 이제는 새벽마다 이 광경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거라는

설레임에 자전거가 너무 고맙다.


자전거...자전거...나의 자전거...

 

-늘 그러하듯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마다 자전거를 시작 할 수있게 도와 주신 던전씨와 
  레드존에 대한 감사 잊지 않고 있습니다.
-자전거 사면 재억씨와 같이 잔차질로 북부해수욕장 방파제 해돋이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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