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19 

제목을 어떻게 올려야 할까 많이 고민한다.

 

애초에 아파트 주변만 돌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얼마나 걸릴까? 분명 문제가 될 것 같다.

 

너무 힘들고 힘들어서, 어지럽고 속이 메슥하기까지 해서 땅에 그냥 드러눕는다. 내가 이게 뭣하는

짓인지.. 늘 그러하듯 '이 나이에!'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모든 사람이 나로 인해 지체되고 있고

특히, 던전님께 못할 짓이다 싶은 생각이 드니 지나가는 차 붙들어 좀 태워달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목까지 찬다.

 

다시 일어난다. 아~! 오르막.. 정말로 미칠것 같다.

뜨거운 햇살이 온 몸으로 쏟아진다. 완주하기만 하면 얼굴 그을리는 것 쯤은 대수롭지 않다 싶으니

갑자기 태양볕 앞에서도 용감해진다. 시간이 갈수록 민망하다. 너무 미안해서 민망하고, 너무 형편없

다 싶어 민망하고.    자전거 새로 사서 올걸...

모든 사람이 오직 한사람으로 인해 더없이 지체되고 있고 그로인해 자신의 하루 계획까지 수정을 해

야 할 수도 있을터인데...

미안해서 열심히 밟는다.

평지~ , 평지~

이 단어가 최고다.

내가 이렇게 땀 흘리고 힘들어 해 본지가 언제가 마지막이었었나?

나를 깨우고 있다.

분명 내가 원했던 것은 바로 이런 것이 맞다.

더없이 정확하다.

 

 

-중도에 포기 했더라면 다시는 red-zone을 들락거릴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완주하게 해 주신 던전님께 제 인생의 한 page를 드립니다.

제가 다시 도전해 볼 수 있게 몇번의 기회를 더 바래도 용서하시겠습니까?

분명 또 여러명의 사람이 저로 인해 지체할 수도 있고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텐데...

도저히 따라잡기에 역부족이고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더이상 폐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죄송하지만, 양해해 주실 수 있다면 몇번만 더 기회를 잡아보고

싶어요. 아들로 인해 시작한 일에 제 목표가 생겨 버렸어요. 이래서 제가 Trouble 인 겁니다.

 

-토요일 새벽 안계댐!

 참석하셨던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많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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