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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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말로도 다 표현 못하겠는 것이 있는데, 


글로써 이토록 

멋지게, 

가슴 뭉클하니 따뜻하게, 

아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크고, 

대단히 위대하며 

대단히 훌륭한 재주다!


책이 좋은 이유를 여기서 몽땅 본다.






*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다시 나를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 두 사람은 십칠년 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대책을 강구했다.


* 어머니의 심장은 오동통한 달처럼 내 머리 위에 떠, 나무가 초록을 퍼트리듯 방울방울 사방에 비트를 퍼트렸다.


* 외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여름의 무성함을 숨기고 있는 겨울의 엄정함이 서려 있었다.


* 활달함 혹은 친절함이란 누군가와 무의식적으로 이별을 준비할 때 나오는 태도 중의 하나니까.


* 새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새똥으로 위장하는 곤충이 있대. (...) 그게 꼭 너 같다.


* 남자들은 저희끼리 있을 때 다른 종이 된다던데,


* 아버지는 인생이 뭔지 몰랐다. 하지만 어른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았다.


* 누구도 본인의 어린시절을 또렷하게 기억지는 못하니까, 특히 서너살 이전의 경험은 온전히 복원될 수 없는 거니까, 자식을 통해 그걸 보는 거다. 그 시간을 다시 겪는 거다. 아, 내가 젖을 물었구나. 아, 나는 아마때 목을 가눴구나. 아, 내가 저런 눈으로 엄마를 봤구나, 하고. 자기가 보지 못한 자기를 다시 보는 것. 부모가 됨으로써 한번 더 자식이 되는 것. 사람들이 자식을 낳는 이유는 그 때문이지 않을까?


* 초록을 자빠뜨린 주황, 주황을 넘어뜨린 빨강. 바람은 조금씩 여름의 색을 벗기며 땅밑의 심을 앗아가고 있었다. 그쯤 되면 바람이 얼굴에 느껴지고 풍향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2계급 남실바람이었다. 0계급은 고요, 1계급은 실바람, 그다음은 산들, 건들, 흔들 ...... 고요에서 싹쓸바람까지 모두 열세 계급이 있다는 것 같은데......


* 나는 아저씨가 보는 드라마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 프로그램이 방영중일 때 동네 전체가 쥐죽은 듯 고요해지는 풍경은 맘에 들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 어떤 이야기에 몰두하는 모습이 좋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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