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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계 - 개정3판
막스 피카르트 지음, 최승자 옮김 / 까치 / 2010년 7월
평점 :
침묵을 이야기 하는데 말이 이토록 많이 필요하다니!
무척 시끄러운 침묵같다는......
* 침묵은 결코 수동적인 것이 아니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침묵은 능동적인 것이고 독자적인 완전한 세계이다. 침묵은 그야말로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위대하다. 침묵은 존재한다. 고로 침묵은 위대하다. 그 단순한 현존 속에 침묵의 위대함이 있다.
*침묵은 이름할 수 없는 천 가지의 형상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소리 없이 열리는 아침 속에, 소리 없이 하늘로 뻗어 있는 나무들 속에, 남몰래 이루어지는 밤의 하강 속에, 말 없는 계절들의 변화 속에, 침묵의 비처럼 밤 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달빛 속에,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음속의 침묵 속에.
* "진리는 없다"고 한 사람이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지만 당신 자신이 감히 진리란 없다는 것을 하나의 진리로 주장하고 있다."
* 진리로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말의 공간을 인간은 슬픔으로 가득 채운다.
* 하늘의 궁륭(이 말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한번 적어본다)
* 오늘날의 언어는 극도로 긴장해 있고 침묵으로부터가 아니라 선행했던 말로부터 나오고 침묵이 아니라 다음 말로 가버린다.
* 인간은 이미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다만 생각되는 대상일 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나는 생각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