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아미타경 - 마음을 다스리는 책 04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미토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 염불할 때 우리의 몸은 나쁜 행동에 빠지지 않고 우리의 입은 잔인하거나 시샘을 하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몸과 입으로 짓는 선업이다. 우리의 마음은 경쟁, 두려움과 갈망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므로 의업 또한 건전한 것이 된다. 몸과 입과 마음이 모두 건전한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 바로 염불ㅇ르 통해 얻는 과보라고 할 수 있다. 염불은 몸과 입과 마음이 정업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명상 수행의 일종인 것이다. 


* 기도를 하거나 기원을 하거나 몀불을 하기 위해서 합장을 하면 그 즉시 우리의 마음에는 평화로움이 깃들게 된다. 믿음 때문에 마음이 평화스러워지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자신의 바깥에 있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사실은 자기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지혜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처음에 우리는 부처님을 바깥에 계신 분으로 여긴다. 한동안 수행을 하고 나면 우리는 부처님은 우리 안에 계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계속해서 열심히 수행해 나감에 따라 우리는 부처님은 우리 안에도 밖에도 없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안팎이라는 것은 다만 두 가지 관념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진리는 그 두 관념을 넘어서 있는 것이다. (...) 그것은 우리가 정토나 부처님을 찾고 있을 때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 고통은 우리가 행복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한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다. (...) 우리 주위에 낙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은 고통을 겪어 보았고 고통과 더불어 수행하는 법, 즉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행복으로 변형시키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 나의 가장 고귀한 바람은 무엇일까? 커다란 절을 짓는 것도 아니고, 거대한 불상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은행에 돈을 쌓아두는 것도 아니며, 박사 학위를 얻는 것도 아니다. 나는 불교 교단의 수장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승가나 정토의 수장이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친절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삶으로써 서로를 위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정토를 세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 정토가 있다면, 어디를 가나 정토가 나타날 것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정토가 들어 있는 사람들은 아주 양질의 인도주의를 가지고 있다. 


* 아미타 부처님과 나란히 걷고자 하는 서원을 세우면, 믿음과 서원과 수행을 통해 당장 그렇게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느 젊은 수행자가 스님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결심을 하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그는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스님이라는 존재의 씨앗을 자각한 것이다. 삭발을 하고 가사를 걸치는 것은 적절한 시간을 찾는 일에 달린 문제일 따름이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 말이 진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믿음, 서원, 그리고 수행은 정토종의 본질이다. 믿음은 탈출구가 있다는 믿음이다. 서원은 온 마음을 다해 바라는 것이다. 수행은 매일 정토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단 믿음과 서원을 가지고 수행을 하기만 하면 즉시 정토에 태아나게 된다. 그것은 육체적으로 그곳에 태어났는가, 태어나고 있는가, 아니면 태어날 것인가 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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