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명상 -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기적으로 바꾸는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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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맘 속으로 '이 친구 입을 좀 다물어야 내가 의식을 집중할 수 있겠는데'하고 생각한다면 벌써 그대는 마음이 흩어져 있는 겁니다. 


* 피로감이야말로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탁월한 장치요, 일을 계속할 것인지 쉴 것인지를 일러주는 훌륭한 조언자입니다. 


* 모래 사이로 흐르는 가는 물줄기처럼 숨이 가볍고 고르고 부드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또한 숨은 아주 고요해야 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그대 숨소리를 들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해야 해요. 강물처럼, 물살을 건너는 물뱀처럼 우아하게 흘러야 합니다. 바위투성이 산줄기나 질주하는 말 같아서는 안 됩니다. 호흡을 다스리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나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 때 호흡을 관찰하는 방법은 언제나 쓸모가 있지요. 


* '밤이 깊었는데 이웃집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생각이 일어났음을 알아차립니다. 그 생각이 계속 남아있으면 계속해서 알아차립니다. 그러다가 다른 느낌이나 생각이 일어나면 역시 같은 방식으로 그것을 알아차립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느낌이나 생각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가운데 일어나도록 두지 않는 거에요. (...) 아무 느낌이나 생각이 일어나지 않거든 아무 느낌도 생각도 없음을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수행을 하다 보면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늘 깨어있는 상태로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머잖아 그대 마음을 붙들게 될 것입니다. 


* 마음챙김 수행을 하는 동안에는 선과 악의 분별에 예속되어 자신 안에 다툼을 조성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건전한 생각이 일거든 '금방 건전한 생각이 일어났다'고 알아차리세요. 건전하지 못한 생각이 일면 역시 '금방 건전치 못한 생각이 일어났다'고 알아차리십시오. 그것에 머물지도 말고 그것을 물리치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게 아무리 싫더라도 말입니다. 알아차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잠깐 생각이 다른 데 가 있음을 알아차려야 하고 여전히 거기 있으면 여전히 거기 있음을 알아차려야 해요. 일단 그 정도로 깨어있게 되면 더 이상 두려워 할 것이 없게 되지요.


* 그러기에 어떤 생각을 물리치느냐, 그 생각에 머물러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알아차리는 거에요.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 마음을 객체화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때의 관찰은 주체와 객체를 구별하지 않아요. 마음은 마음을 움켜잡지 않고, 마음은 마음을 밀어내지 않습니다. 마음은 다만 저 자신을 지켜볼 수 있을 뿐이에요. 이때의 관찰은 관찰자와 동떨어진 어떤 외부의 객체를 지켜보는 그런 관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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