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 -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창비시선 1
신경림 지음 / 창비 / 197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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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구석진 시골,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어쩌지를 못하는 억울함, 울분, 체념, 답답함...


지금은 이 시에서 보는 60~70년대 초의 그런 가난은 없지만, 

넘치는 쌀밥이지만 우리는 그 쌀밥만으로는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부족이 주는 문제보다 흘러넘쳐 생기는 문제는 더 심각해 보인다.






-갈대_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1956년 문학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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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23-09-0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의 제목이 <농무>인데
<농무>를 제목으로 하는 시는 없어
이 시집의 전체 제목을 그냥 농무로 달았던가? 의아했는데,

살펴보니
17쪽 부터 29쪽까지의 책장을
누가 찢어냈다.
모두가 빌려보는 도서관의 책을
그는 왜 그랬을까? ...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