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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 -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ㅣ 창비시선 1
신경림 지음 / 창비 / 1975년 3월
평점 :
어느 구석진 시골,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어쩌지를 못하는 억울함, 울분, 체념, 답답함...
지금은 이 시에서 보는 60~70년대 초의 그런 가난은 없지만,
넘치는 쌀밥이지만 우리는 그 쌀밥만으로는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부족이 주는 문제보다 흘러넘쳐 생기는 문제는 더 심각해 보인다.
-갈대_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1956년 문학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