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지음 / 달그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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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무척 좋게 해주는,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능력 있는 책이다.

초등학생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서 내내 봐 왔던 익숙한 풀 그림이 너무나 좋다. 


<모든 것은 가을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첫 문장도 참 좋다.


봄 = 꽃 이란 등식이 아니어서, 

시들어가는 가을부터 여서, 그래서 좋다.


예쁜 꽃 그림을 보는 것도 좋은데

시들어가는 가을 그림도 이리 좋구나.

흔하디 흔한 그 잡풀들 이어서도 이리 좋구나.


시골 할머니 댁에서 어린 나도 풀다발을 만들어본 적 있는데,

꽃다발 보다는 암만해도 이쁘지 않아서 그냥 버렸던 그 아이,


40여년이 훌쩍 넘은 뒤, 

자기가 버렸던 그 풀다발 그림을 보고 이리 그윽해 할 날이 왔구나!

살아있어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작가는 만나지 않아도 어떤 품성인지를 단박에 알 것 같은 착각도 좋다. 


이 책은 도서관 유아자료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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