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에노 치즈코의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을 읽고 반해서

이 책을 포함해 그녀의 책 4권을 더 빌려 왔는데 

아뿔사!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녀의 다른 책을 잡기가 너무 부담이 된다. 


<불쾌함을 느끼며 책을 쓰고 

불쾌함을 느끼며 독서해야 하는 책을 쓴 것은 어째서일까?>라는 저자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도 있지만,


아이구, 

끝까지 읽기는 읽었지만 저자의 말대로 불편함을 느끼며 독서해야 하는 책이었다. 





책 소개에 있는 이 문장 정도의 수위가 내게는 딱 적합하고 편안하다.


<저는 남녀가 평등해지기 위해서 여자가 남자만큼 완력이 세진다든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아진다든가, 경제적으로 힘이 세진다든가, 이런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싸우면 지죠, 그리고 맞서면 얻어맞습니다. 그것을 더 싸우려고 달려들면 더 많이 맞습니다. 

그러면 약하다는 것은 악일까요?


저는 페미니즘이 여자가 남자만큼 강해지는 것, 그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한 사람이 약한 그대로 존중받는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천황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실질적으로는 '황실'이라고 하는 이름의 간판을 짊어진 패밀리에 속한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황실을 '로열패밀리'라 부르며 가족의 모델로 삼고 있는 한, 일본 사회는 황실 깊숙이 박혀있는 여성 혐오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 사람은 '여성'이 될 때 '여성'이라는 범주가 짊어진 역사적 여성혐오의 모든 것을 일단 받아들인다. 그 범주가 부여하는 지정석에 안주하면 '여성'은 탄생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란 그 '지정석'에 위화감을 느끼는 자, 여성 혐오에 적응하지 않은 자들을 가리킨다. 때문에 여성 혐오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는 없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이 여성 혐오와의 갈등을 의미한다. 여성 혐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그런 여성이 있다면)에게는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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