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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에 문득 울컥하며, 어떤 성토인 듯 다가온다.
"아파도 되는 청춘은 없으니까, 모두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이처럼 아팠음을 모두 기억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기를."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신이 너무나 아파봤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다.
나도 그러하다. 모두가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고되고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야만 모두를 위한 기원도, 발원도 낼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잡아먹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실패와 패배와 자괴와 우울과 슬픔과 부정과....
무섭다...
그래서 우리는 견디어내야만 한다.
드넓디넓은 캠퍼스는 상아탑의 상징이거늘,
거기에서 수업 하는 강사는
자신의 교실이 없어 빈 강의실을 전전하며 학생들과 면담 한단다.
이 책에서 읽은 '웃프다'가 딱 어울린다.
그러면서 결과는 최상을 요구하는 것이 학교 측이리라.
저자가 최고의 강사로 꼽혔을 때는 박수를 쳤다.
잘하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진심은 항상 통하는 법이지요! 라며 속말을 외쳤다.
실은 책의 막바지까지 그리 큰 공감은 없었고,
세상에나, 대학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ㅉㅉ 정도이다가,
에필로그의 마지막 저 글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모두 와서 박히더라.
저자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을 통해 저처럼 아팠음을 우리는 알았는데,
그래,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술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술은 어떠한 것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 인간이 환생을 할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공부가 아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할 수 있는 인생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