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2 -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 참선 2
테오도르 준 박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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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나의 '실패'라고 하는 것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일어났다면 그것이 진짜 '나의 실패'일까? (...)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가 뭔가 하려 할 때는 언제나, 결코 그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그건 실패가 아니다. (...) 과거에 당신이 이룬 큰 성공 중에 특별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가? 그것이 정말로 나의 성공이었을까? 그것이 정말 전적으로 내 재능과 노력 그리고 탁월함 때문이었을까? 다른 사람은 관련이 없을까? 운이 개입하지 않았을까? 잠깐이라도 온 세상이 내가 필요로 한 조건들을 모두 제공하지 않았을까?


* (...) 오직 베푸는 것만이 삶을 완벽의 경지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이 베풀고 기여하는 것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면 아직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크게 성공하든 그건 진정한 성공이 아닐 것이다. 


* 이것이 죽음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가? 인생무상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 불교에서는 우리 의식에 파괴될 수 없는 영원한 면이 있다고 가르치잖아. 의식의 근원 말이야. 참선 수행을 충분히 오래 하면 비록 깨달음을 얻지 못해도 자기 안에서 어떤 빛이나 광체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거든. 사실 무엇을 모든, 그게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말이지. 더 좋은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그러는데, 그 안에서 빛 같은 게 발산되는 것처럼 느껴져. 올고 그름을 떠나서 그게 의식의 빛이라고 느끼기 시작해. 만물이 일어나는 숨겨진 바탕.


* 참선 수행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에 대해 아는 건 육체뿐이야. 그 육체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그러니 육체를 상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모든 것을 잃기만 하고 얻는 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이게 바로 내가 참선을 하는 이유야. 나는 나 자신에게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뭔가를 발견하고 싶거든. 그러면 더 이상 두렵거나 슬프지 않을 것 같아.


* 인류의 미래와 관련한 자신의 꿈...

( 내겐 너무나 어마어마한 말이다. 나의 미래와 관련한 나의 꿈조차도 모르는 판에 인류의 미래와 관련한 자신의 꿈이라니!!! 이 책이 좋은 이유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힘이 이 책에는 있다.)


* 이 세상에서 내 원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 적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뭐냐면 ... 친구로 만드는 거지.


* 통찰력을 바탕으로 용서한다는 건 다른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사람이 무례하게 군다고 해서 당신이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을 모욕한다고 해서 당신이 진짜 그가 표현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을 위협한다고 해서 당신이 겁쟁이거나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고 해서 당신도 그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향한 분노나 증오, 혹은 무관심이나 경멸로 가득한 사람을 아주 맑은 눈으로 통찰력을 갖고 보면 그들의 그런 감정이 당신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게 보인다. 그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들의 어그러진 욕망과 기대 때문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상황을 해석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각자 자아상을 만들고 왜 이렇게 됐나 원망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지금 상처받기 쉬운 사람은 그들이지 당신이 아니다. 


* 나는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 참선 수행은 우리의 시선이 더 깊이 그 근원을 향하도록 훈련시킨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더 이상은 없다. 참선을 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개발'하거나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벽한 상태로 존재하는 우리의 실체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을 차지하고 있는 빛나는 생명력과 지혜를 느끼는 것이다. 과연 이것은 어떤 느낌일까? 스스로를 개선하거나 개발하려는 모든 생각과 노력, 시도를 멈추면 비로소 느끼는 그 기분은 완벽한 진정성과 투명한 의식, 순수한 행복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애다. 


* 앉아서 참선을 하고 나면 그때마다 이전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권위 있는 종교지도자나 종교 단체의 축복이 아니라 이처럼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참선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기준이다. 그리고 앉아서 하는 참선에 능숙해질수록, 그러니까 자세와 호흡, 집중하는 방법에 잘 적을할수록 참선은 더 풍용롭고 즐거운 경험이 된다. 이제 진정한 영적 수행에 필요한 것은 외부 권위에의 복종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섬세하고 정확한 방법임을 알게 된다. 


* 참선으로 각자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참선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물론 세상에는 나쁜 것들도 많이 보인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어서 보고 있으면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좋은 것들도 눈에 띈다.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보인다. 그리고 이세상에 좋고 아름다운 면이 있다면 그것은 어디선가 그렇게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들은 무척 성실히 노력하고 있으며 아마도 엄청난 용기를 내서 그렇게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품위 있고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자기가 가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전등 스위치를 누르면 빛이 들어오고, 기차역에선 거의 제시간에 기차가 도착하고, 가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그런 모든 것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세계 어느 도시, 어느 거리에서든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세상은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잘 돌아간다. 언론에 보도되는 온갖 부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선한 사람들이 매일같이 각자의 일을 성실히 해내고 절제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감정은 그저 지나가는 마음 상태일 뿐이다. 우리가 느끼는 애정과 절박함은 다른 어떤 사람 혹은 그 사람에 대한 생각에 정신적으로 집착하는 상태다. 우리는 이런 기대와 애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참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날려 보내야 한다. 


* 참선에 들어가면 그 자세와 호흡이 내면을 고요한 상태로 만든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평화 속에서 "이뭣꼬?"를 읊조리며 우리의 의식을 그 근원으로 돌린다. 그러면 우리의 의식이 꽉 막힌 듯 답답한 상태가 되어 대의심을 일으킨다. 한편으로는 온 마음을 다해 철벽을 밀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그렇게 꽉 막힌 내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몸과 마음에 가득 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을 알아차리고 그 의식을 마치 빛처럼 느낀다. 대의심이 우리의 의식을 옥죄고 억압하는 습관적인 강박과 두려움, 분노를 모두 녹여 없앰에 따라 의식이 안팎으로 확장된다. 이렇게 우리의 의식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 만약 어떤 말이든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가슴속에서 뭔가 끌림이 느껴진다면, 더 높은 차원의 해법을 구하라는 작은 속삭임이 들린다면, 송담 스님의 법문을 직접 찾아 듣고 그 가르침을 실천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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