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도서] 지상에 숟가락 하나 2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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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퍽도 들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갈 형편이 못될 때는 

집에 있는 책들을 읽어야 하리라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도서관에 갈 형편이 못될 정도면 

책을 읽을 수 있을 시력도 안될터이지만 어쨌거나

그럴 때 우리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들이 있고,

그런 생각이 드는 책은 사고 싶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은 사고 싶은 책이다.


오줌을 쌌을 때의 표현이나 사춘기의 성에 대한 심경, 

부끄럽고 창피한 느낌이 들 때의 표현등등,

수많은 표현들이 나는 너무 좋아서, 

내게도 있을 그 기억들을 나의 기억보다 더 생생하게, 

더 실감나게, 더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작가의 

표현력에 경이감이 느껴져 감탄이 얼마나 나던지,

아, 이 책이 너무너무 좋다. 


나 또한 혹독하고 지독한 가난을 보낸 듯,

그만한 사춘기를 또 보낸 듯한 착각이 든다. 

두 권의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것은 아니지만 내것인양 느껴졌던 그의 시련이 나를 무겁게 만든다. 

조금 성장한 듯하다.

그라면 더 정확하고 멋드러진 표현으로 

나의 지금 이 요상한 기분을 아주 잘 나타낼 수 있을텐데!


그의 <순이삼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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