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없다 -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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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예수는 없다, No such Jesus!

이 책의 제목이 무척 적절하다 싶어 백번 공감하게 된다.

 

친구가 성경책을 선물로 주어서 창세기부터 읽다가 사사기에 와서 결국 덮어버렸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고, 많은 사람을 죽이면 정복자이며, 모든 사람을 죽이면 신이라 했던가!

하느님은 그의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그저 죽여 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온화한 사랑의 신과는 너무 대조적이어서 계속 읽을 수가 없었다.

 

나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을 쳐다볼 수가 없다.

그의 손과 발에 박힌 못, 가시관들은 곧 나의 고통이 되어서 잔인한 인간의 포악만이 느껴질 뿐이다.

예수님은 빼고 단지 십자가만으로는 상징이 안되는 것일까?

 

찬송가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나 간혹은 그 가사가 전투적일 때도 많아서 의아하다.

 

타종교는 배척하고 오직 본인의 종교만이 구원이라 말하며 나를 포섭하기위해 전도를 시도하는 교인들은, 교인이 아닌 나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지 않으며, 그로 인한 그들의 설득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간 가져온 이러한 나의 의문들을 일축하고 이제 다시 성경책 읽기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모든 신앙인들의 필독서로 꼽아야할 것 같다.

철수를 비롯해 허스키와 진돗개 등등의 예시로 든 이야기들은 무척 설득력이 있어 보였고, 전체적인 설명이 상당히 쉬운 말로 되어있어서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던 것은 이 책의 백미 중의 하나일 것 같다.

 

김형석 교수의 책들을 읽고 예수의 부활을 믿었듯이, 이런 훌륭한 책들이 나의 미혹을 끊어서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로 올바른 종교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쌓여간다면 참 좋겠다.

 

그런 예수는 없고,

그런 부처도 없다.

 

 

 

 

 

 

 

*우리가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것이 내 인간적인 생각에 들어와 구체화되었을 때는 이미 순수한 의미로서의 신의 뜻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내 특수 입장에서 내 식대로 이해한 신의 뜻이란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어느 한 가지 일에 대해 내가 가진 신의 뜻은 다른 사람이 이해한 대로의 신의 뜻과 다를 수도 있고, 또 정면으로 상치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동안은 모든 것이 거울로 보는 것과 같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신의 뜻을 밝게 알고 싶으면 고요한 중에 기다리는 자세, 내 뜻을 비우는 일에 더욱 정진할 일이다.

 

*틱낫한 스님은 교회에서 예수님상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만 보이는 것은 예수님께 좀 미안한 일이 아니가 의문을 제기하면서 예수님도 부처님처럼 나무 밑에서 조용히 좌선하는 모습을 좀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 이웃이, 그리고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나도 분담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일이다.

 

*신앙은 힘입니다. 말이나 생각 또는 사상이 아니며, 지식이 아닙니다. 이론도 아니고 학설도 아닙니다. 신앙은 또한 述도 아니요 방편도 아닙니다. 신앙은 인간을 살리는, 구원하는 힘입니다. 나는 말로써 영혼을 구원했다거나 사상이나 지식이나 이론이나 학설이나 무슨 술이나 어떤 방편이 한낱 영혼을 구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는 살았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들을 뿐 아니라 보았습니다. 볼 뿐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죽을 자로 살게 하는 것은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힘입니다. - 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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