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조정육 동양미술 에세이 1
조정육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동양미술에세이, 이 말에서 그림이 70%쯤은 되고 에세이가 나머지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대부분은 작가의 이야기들이다.

 

이만하면 나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왔고, 이만하면 내 자식들도 괜찮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이만하면 삶에서의 내 위치는 공고하다고, 나처럼 한번 해보라고, 나는 잘해왔다고 은근 자랑같은 뿌듯함을 보이고 싶어하는 자신의 이야기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더라. 나는 그렇더라.

 

내가 읽은 최고의 자신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장승수)>가 될 것 같다. 내 보기에 그는 적어도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도 했으니 여러분도 해보라는 강한 권유만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의 책이 좋았고 멋졌고 감동적이었다.

 

작가의 삶이 괜찮고 괜찮지 않고는 작가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이 없이 하는 함이야말로 감동이지 감동을 주기 위한 감동에는 감동이 없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