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야 웅진 우리그림책 21
강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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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마을을  참 잘 그렸다.

정말 내 앞에 눈이 소리없이 소복소복 쌓이며 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어.

개와 쥐 심지어 다른 고양이랑 이야기한 건 처음이야.

누군가에게 말을 걸면 나도 혼자 집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이에게 한 고양이의 이 말이 참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누군가와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 누군가와 이야기했기 때문에 마음 아픈 경우도 있다는 것이 슬프다.

 

적절한 것이 가장 즐겁다는 진리, 그 중도의 아름다움이 마냥 그립고 부럽다.

 

 

-강풀(지은이)의 말

내가 쓴 이야기는 어쩌면 아이가 읽을 동화책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읽을 동화책인데, 세상은 아름답다거나,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너는 최고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뭔가를 하려다가 잘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결국 이 이야기로 동화작업을 했다.
난 내 아이가 누구보다 최고이기를 바라지도 않고, 세상은 사실 아름답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하건 못하건 어떤 뭘 하고 싶어하건 상관없다.
알아야 할 것을 미리 알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자라나면서 스스로 경험하고 알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저 진심을 담아서 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거면 충분하다. (……)
내가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으니 이 책을 읽는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도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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