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이 무엇인고 - 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4
한상남 지음, 김병호 그림 / 샘터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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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이다.

나혜석, 이름은 들어 보았으나 그녀의 일대기는 몰랐었다.

그녀를 칭하는 호칭이 참 여러가지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일주 여행,

가장 처음 서울에서 미술 전시회를 개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운동가...

 

시대보다는 엄청나게 앞선 그녀여서 더욱 훌륭하고, 귀감이 되는 일들을 많이 했겠거니

싶었는데, 너무도 외롭고 슬픈 그녀의 말년에 가슴이 아팠다.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손떨림이 왔다는 것은 그녀를 얼마나 절망으로

몰아넣었을까 싶었으며, 남편으로부터 재산 없이 내쳐졌던 것에서는 억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순간의 선택과 결정이 얼마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옛애인의 무덤으로 막 결혼 한 남편과 신혼여행을 간다는 것은, 그곳으로 간다는 것을

남편에게 알리지도 않고 그리했다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권리라기 보다는, 남편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내 보기에 동등하다는 것을 그런 경우에 빗대어서

적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같았다.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남편 김우영은 수 번을

아내 나혜석을 위해서 여러가지로 참고 견디어 낸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참아내는 것이 누적이 되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큰 폭발을 불러일으키는 법,

그것으로 그렇게 똑똑하고 시대를 앞서 갔던 화려했던 그녀의 삶은 이혼을 당하면서

무참히 파괴되어졌다.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똑똑했던 그녀였기에 더욱 나라를

빛낼 삶을 살 수 있었겠거늘, 어찌하여 한낱 남자로 인하여 자신의 삶이 그렇게 무너져

내린단 말인지! 적절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란 불가(佛家)에서의 말이 생각난다.

시대를 너무 앞섰더니 결국 53세의 나이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던 것인가 싶다가,

흔히 하는 말로 이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던 것일까 싶기도 하다.

 

적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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